하룻밤 사이에 급변했다. 공교할 것 같았던 넥센의 3위 자리가 최대 격전장이 됐다. 상대는 두산이다.
두산은 24일 더블헤더를 했다. 롯데를 두 차례 모두 이겼다.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통상적으로 시즌 막판 더블 헤더는 1승1패가 될 가능성이 높다. 중간계투진을 무리해서 쓸 수 없고, 집중과 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두산은 선발 로테이션에서 가장 약한 고리인 이현호와 앤서니 스와잭이 등판했다. 롯데의 더블헤더 1차전 선발은 린드블럼이었다. 그러나 두산은 1차전을 3대2로 승리한 뒤 2차전마저 10대6으로 잡아냈다.
반면 넥센은 SK에 4대12로 패했다. 2.5게임 차던 양팀의 간격이 1게임으로 확 줄었다. 하룻밤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역시 야구는 알 수 없다.
넥센과 두산은 모두 8경기 씩 남아있다. 여전히 산술적으로 넥센이 유리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하룻밤 사이에 심리적 지형도는 많이 변했다. 두산의 충격은 급물살을 탔고, 넥센은 초조해졌다.
선발 로테이션도 두산이 매우 유리하다. 두산은 25일부터 잠실에서 3연전을 한다. 장원준이 kt전, 니퍼트가 삼성전, 유희관이 LG전에 나설 공산이 크다.
니퍼트는 삼성의 킬러, 유희관은 잠실에서 승률이 매우 높다. 넥센은 25일 한화전에서 밴 헤켄을 선발 예고한 상태. 26일 피어밴드가 한화를 상대하고, 27일 kt전에서 양 훈이 등판할 공산이 크다.
이제 3위 싸움은 오리무중에 빠졌다.
시즌 막판 5위 싸움에 모든 초점이 맞춰졌었다. 아직 알 순 없지만, 5위 SK와 6위 롯데와의 승차는 1.5게임이다. 7위 KIA 역시 1.5게임 차. 8위 한화와는 2게임 차다. 여전히 4대1의 경쟁률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시즌 막판 3위 싸움이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하룻밤 사이에 극적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