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선발 타일러 클로이드가 8이닝 1안타 무실점의 환상투로 부활을 알렸다.
클로이드는 23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서 8이닝 동안 단 1안타만 내주며 무실점을 기록, 시즌 11승째를 거뒀다.
기나긴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지난 8월 18일 잠실 두산전서 6이닝 2실점의 호투로 10승째를 거둔 이후 5경기서 4연패했다. 26⅔이닝 동안 31실점(25자책)으로 평균자책점이 무려 8.44로 투구 내용이 나빴다.
류중일 감독은 "계속 안좋아서 본인이 생각하는 부진의 원인을 물어본 적이 있다"면서 "너무 잘하려고 하다보니 생각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안좋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허나 이날은 시즌 초반을 느끼게 하는 호투를 펼쳤다. 1회초에 5점을 얻은 타선의 지원 때문인지 최고 148㎞의 빠른 공과 최고 141㎞의 슬라이더, 130㎞ 초반의 체인지업 등으로 쉽게 피칭을 했다.
1,2회를 가볍게 삼자범퇴로 막은 클로이드는 3회말 2사후 9번 박기혁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1번 하준호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4,5회를 또 삼자범퇴로 가볍게 요리하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클로이드는 6회말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선두 8번 김사연에게 볼넷을 내주고 2사후 2번 이대형을 볼넷으로 내보내 1,2루의 위기를 맞은 것. 다행히 3번 마르테를 유격수앞 땅볼로 요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이었다. 위기를 넘긴 클로이드는 7,8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자신의 소임을 마무리하고 9회말 권오준으로 교체됐다. 8회까지 98개의 공을 던져 완봉에 도전할 수도 있었던 상황. 클로이드는 "8회말이 끝난뒤 생각을 했었는데 이정도로 끝내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을 했다"라고 말했다.
"오늘은 제구가 정말 좋았고 실수가 없었다"면서 만족감을 보인 클로이드는 "후반기에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남은 시즌과 포스트시즌에서도 오늘처럼 좋은 피칭으로 팀 승리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