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이 유력한 LA 다저스 잭 그레인키가 종아리 부상을 입어 생애 첫 20승 달성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다저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게임을 앞두고 선발을 그레인키에서 카를로스 프리아스로 교체했다. 그레인키가 종아리 근육통을 호소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등판을 미루기로 한 것이다. 다저스에 따르면 그레인키의 다음 등판은 다음 주초(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레인키는 부상 정도에 대해 AP와의 인터뷰에서 "별거 아니다.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뿐이다. 통증이 있고 뻐근한 것인데 예방 차원에서 쉬기로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재 그레인키는 18승3패, 평균자책점 1.65를 기록중이다.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이며, 내셔널리그 다승 2위에 랭크돼 있다. 지금 사이영상 투표가 이뤄진다면 그레인키가 수상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경쟁자들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안심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시카고 컵스의 제이크 아리에타가 가장 먼저 20승 고지에 올랐기 때문이다. 아리에타는 지난 23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게임에서 9이닝 3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으로 완봉승을 따냈다. 시즌 성적은 20승6패, 평균자책점 1.88. 특히 아리에타는 지난 8월 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부터 9연승을 달렸고, 후반기 들어서만 10승1패, 평균자책점 0.86의 독보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후반기에 10승1패,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한 그레인키보다 인상적인 경기를 많이 펼쳤다.
지난 2010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아리에타는 올시즌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로 활약하며 생애 첫 20승 고지를 밟은 상황. 이날 현재 아리에타는 내셔널리그에서 다승 1위, 평균자책점 2위, 투구이닝 1위(216.0), 탈삼진 3위(220개), 대체선수대비승리 2위(8.0)를 마크하고 있다.
여기에 동료인 클레이튼 커쇼도 시즌 300탈삼진에 성공한다면 그레인키의 경쟁자가 될 수 있다. 14승7패, 평균자책점 2.18을 기록중인 커쇼는 로테이션상 3번의 등판이 예상되는데, 300탈삼진에 28개를 남겨두고 있다.
그레인키는 남은 정규시즌서 최대 2경기에 나설 수 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을 위해 정규시즌서는 한 경기만 나가고 디비전시리즈 등판을 준비해야 할 가능성도 있다. 다저스는 서부지구 우승이 확정적이라 10월 10일부터 동부지구 우승이 유력한 뉴욕 메츠와 디비전시리즈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의 정규시즌 최종전은 10월 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이다. 이는 커쇼도 마찬가지다. 커쇼와 그레인키는 포스트시즌 원투펀치다.
이날 그레인키와 3루수 저스틴 터너가 부상으로 빠진 것과 관련해 돈 매팅리 감독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선수가 나가지 못하면 걱정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더구나 시점이 좋지 않다. 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은 없기 때문에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