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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지독한 불운, 이쯤되면 '성남 징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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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하게 불운할 때가 있다.

특히 이 팀만 만나면 꼬일대로 꼬인다. FC서울이 성남을 만난 날이다. 슈팅수는 16대7, 볼점유율은 63대37…. 전반 15분 아드리아노의 결정적인 슈팅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후반 32분 아드리아노가 헤딩으로 골네트를 갈랐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서울이 슈퍼매치의 상승기운을 이어가지 못했다. 서울은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2라운드 성남FC와의 홈경기에서 0대1로 패했다. 전반 29분 장학영의 크로스를 그림같은 왼발 슛으로 화답한 박용지의 원맨쇼에 무너졌다.

두 팀은 나란히 승점 48점에서 출발했다. 성남이 골득실에서 앞섰다. 희비가 엇갈렸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성남이 51점을 기록, 4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그룹A행도 확정했다. 7위 전남이(승점 42)이 패하며 서울도 그룹A행이 결정됐지만 끝내 웃을 수 없었다. 승점은 그대로, 위치도 5위에 머물렀다.

서울은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추석 연휴인 28일 광주와 홈경기를 치른다. 승점을 추가해야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 경쟁에 가세할 수 있게 됐다. K리그는 3.5장의 ACL 티켓을 보유하고 있다. K리그와 FA컵 우승팀에 각각 한 장씩 돌아간다. FA컵의 경우 서울, 인천, 전남, 울산이 4강에 올라 있다. FA컵 우승컵의 향방에 따라 K리그 마지막 남은 ACL 티켓도 결정된다. 3위까지가 안정권이지만, 4위도 가져갈 수 있다. 하지만 5위는 희망이 없다.

서울은 성남전이 징크스로 기록될만하다. 어두운 그림자는 지난해부터 드리워졌다. 지난 연말 FA컵 결승전에서 맞닥뜨렸다. 서울의 우세가 예상됐다. 그러나 120분 연장혈투 끝에 득점없이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2-4로 무릎을 꿇었다. 안방에서 성남의 우승 세리머니를 허망하게 지켜봐야 했다.

올 시즌 설욕을 벼르고 또 벼렀다. 두 차례 만남에서 1대1로 비긴 데 이어 이날 일방적인 공세를 펼치고도 무릎을 꿇었다. 서울은 후반 박주영까지 가동했다.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전환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끝내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반면 성남은 철저하게 수비 축구를 했다. 황의조를 비롯해 1~2명의 선수를 제외하고 전원이 수비에 가담했다. 승리의 여신은 성남의 손을 들어줬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