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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용팔이' 이후를 노린다…'그녀는'-'객주' 2위 싸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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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수목 안방극장에 흥미로운 3자 대결 구도가 짜여졌다. 차례로 첫 방송을 시작한 신작 드라마 2편이 왕좌를 차지하고 있는 SBS '용팔이'에 도전장을 냈다.

현재 '용팔이'는 적수 없는 1위다. 평일 심야 드라마의 극심한 시청률 가뭄. 한 자릿수 시청률이 속출하고 10%만 넘겨도 성적이 잘 나왔다고 평가받는 상황에서 '용팔이'는 20%를 가볍게 넘나들고 있다. 지난 16일 방송된 13회에선 최고시청률 21.5%(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찍었다.

극중 여진(김태희)가 병원 밖으로 나오고 자신을 3년간 식물인간 상태로 유폐시킨 이복오빠 도준(조현재)를 향한 복수를 시작하면서 극 전개는 또 한번 전환점을 맞았다. '용팔이'가 종영까지 4회 가량 남겨두고 마지막 회심의 결정타를 날릴 태세.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흥행 불패의 복수극과 멜로극이란 점도 '용팔이'만의 강점이다. 경쟁 드라마들이 '용팔이'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진짜 경쟁은 '용팔이' 종영 이후다. '용팔이'가 퇴장한 뒤, 비어 있는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일찌감치 우위를 점해야 한다. 그래서 2위 다툼이 1위 다툼보다 치열하다. MBC '그녀는 예뻤다'가 지난 16일 첫 방송된 데 이어, 23일엔 KBS2 '장사의 신-객주 2015'가 전파를 탄다. 각각 젊은층 타깃의 로맨틱 코미디와 중장년층 타깃의 사극 장르라 시청층이 많이 겹치지 않는다. 그래서 더더욱 첫 번째 대결에서 승기를 잡는 게 중요하다.

'그녀는 예뻤다'는 지난 1, 2회 방송에서 롤러코스터를 탔다. 첫 방송 시청률 4.8%로 좌절했다가 곧바로 다음날 7.2%로 급상승, 기대감을 품게 됐다. 사춘기에 역변해 역대급 폭탄녀가 된 여주인공과 그 앞에 나타난 훈남 첫 사랑의 좌충우돌 로맨스. 동화 같은 설정이지만 유쾌한 이야기 전개 안에 20대 청춘들의 사실적 고민을 담아내 시청자들과 교감했다. 외모부터 못나게 바꾼 황정음의 몸을 내던진 연기와 박서준, 최시원, 고준희, 황석정 등 배우들의 개성 있는 캐릭터가 눈길을 끌면서 온라인상에서 화제몰이를 했다. 인상적인 첫 등장이다.

'장사의 신-객주 2015'는 '사극의 제왕' 장혁이 버티고 있다. '추노'를 잊을 수 없는 시청자들에겐 장혁의 사극 출연이 반가울 터. 믿고 볼 만한 이유가 된다. 밑바닥 보부상에서 시작해 진정한 상도를 펼치며 조선 최고의 거상으로 성장하는 천봉삼 역이 장혁에게 맡겨졌다.

이미 수많은 독자들과 만난 김주영 작가의 탄탄한 원작 소설도 이 드라마의 완성도를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원작소설의 재현에서 벗어나 드라마만의 재해석과 현 시대와의 호흡이 어떻게 담겼느냐가 드라마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용팔이'로 인해 전체 시청층의 규모가 커지긴 했지만 산술적으로 지금보다 더 늘어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그녀는 예뻤다'와 '장사의 신-객주 2015'가 한정된 시청률 안에서 얼마나 더 많은 시청자를 끌어들이느냐에 따라 '용팔이' 종영 이후의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