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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석환의 355타석, ‘미래 자양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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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쾌승을 거뒀습니다. 22일 광주 KIA전에서 홈런 4개를 몰아치며 15:5로 승리했습니다.

1회초 LG는 4점을 뽑아 기선제압에 성공했습니다. 2:0으로 앞선 2사 후에 터진 양석환의 2점 홈런이 결정적이었습니다. KIA 선발 임준혁의 높게 형성된 변화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습니다. 21일 잠실 kt전에서 1회말 무사 2, 3루의 선취 득점 기회 무산이 부담되어 패한 악몽을 씻어내는 홈런이었습니다.

양석환은 올 시즌 LG에서 가장 많은 기회를 얻은 타자 유망주입니다. 그가 118경기에서 소화한 355타석은 오지환(538타석), 박용택(517타석), 정성훈(440타석)에 이어 팀 내에서 4위에 해당합니다. 주장 이진영(337타석), 주전 포수로 발돋움한 유강남(286타석)보다 많습니다. LG는 8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양석환은 400타석에 다소 못 미치는 선에서 시즌을 마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양석환이 많은 기회를 부여받을 것이라 예상하는 이는 없었습니다. 그는 동국대를 졸업하고 2014년 LG 2차 3라운드 28순위로 입단했지만 그해 1군에 올라오지 못했습니다. 2015시즌을 앞두고 1군의 전지훈련 명단에도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양상문 감독의 시즌 구상에 양석환은 포함되지 않았던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0.471의 맹타를 휘둘렀고 마지막 두산전에는 홈런을 작렬시켜 눈도장을 받았습니다. 양석환은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었습니다.

주전 3루수로 낙점된 외국인 타자 한나한이 부상에 시달려 출전하지 못하자 양석환은 3루수로 출전했습니다. 5월 초 한나한이 뒤늦게 1군에 합류했지만 부상이 완쾌되지 않아 핫코너 수비에 나서지는 못했습니다. 양석환은 5월 한때 2군에 다녀오기도 했지만 손주인의 부상까지 겹쳐 3루수 요원이 마땅치 않게 되자 지속적 출전이 보장되었습니다.

6월 중순 한나한이 방출되고 히메네스가 영입되어 양석환이 설 땅은 사라지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주전 1루수 정성훈의 타격감 저하와 히메네스의 부진이 겹쳐 양석환에 주어지는 기회는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9월 들어 정성훈이 불미스러운 일로 시즌 아웃되어 양석환은 1루수로 고정 출전하고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양석환 개인에게는 엄청난 행운이 따른 시즌이었습니다. 선배 혹은 경쟁자의 잇단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1루수 혹은 3루수로 많은 출전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는 0.255의 타율 8홈런 42타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타석에서 적극적인 성향이 돋보이는 중장거리 타자의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습니다.

양석환의 과제는 1군 2년차에 향상된 모습을 보이는 것입니다. LG의 타자 유망주 중에는 1군 데뷔 시즌에 인상적이었으나 2년차 이후 정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양석환은 1루수와 3루수 어느 쪽에도 수비에서 확실한 안정감을 보이지 못한 측면도 있습니다. 2015년 양석환에 주어진 많은 경험이 미래를 위한 자양분이 될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