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손실로 법인세가 면제된 '좀비 상장사'가 5년이래 최대 규모로 늘었다. 또한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감당 못하는 상장사도 전체의 3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재벌닷컴이 코스피(유가증권시장)와 코스닥, 코넥스 등 3개 주식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2010∼2014년 개별기준 손익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세전 영업손실'을 낸 상장사는 541개사로 전체의 31.1%에 달했다. 이는 2010년의 511개사(29.1%)보다 30개사가 늘어난 수치다.
이들 상장사는 세전 영업손실로 법인세 면제(미부과) 대상에 들어갔다.
지난해 영업손실(적자)을 낸 상장사도 전체의 23.4%인 406개사에 달했다.
이는 2010년의 311개사(17.7%)와 비교하면 95개사가 증가한 것으로, 5년새 비중은 5.7%포인트 높아졌다.
작년에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상장사도 519개사로 전체의 29.9%를 차지했다. 2010년의 425개사(24.2%)보다 94개사가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인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라는 것은 기업이 한 해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이자 비용보다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출 기준 상위 30대 상장사 가운데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곳은 한국가스공사(0.93배), S-Oil(-6.79배), 현대중공업(-22.43배), KT(-1.64배), 대한항공(0.91배) 등 5곳에 이른다.
다른 30대 대형 상장사 중에서는 이자보상배율은 1배 이상이지만 이 배율이 악화된 기업들도 수두룩했다.
포스코는 2010년 15.84배에서 작년 9.16배로 떨어졌고, LG디스플레이도 5년 전 16.17배에서 작년 9.18배로 악화됐다.
LG화학의 이자보상배율은 작년에 28.89배로 양호한 편이지만, 5년 전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롯데케미칼의 이자보상배율도 작년에 5.37배로, 5년 전의 18.10배에 비하면 쪼그라들었다.
롯데쇼핑은 5년 전 8.43배에서 지난해 6.55배로, 현대제철은 5.93배에서 3.49배로, 대우조선해양은 9.23배에서 5.08배로 각각 악화됐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