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자체 기술을 개발하고도 이를 방치해 10년간 총 250억원의 예산절감 기회를 상실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부좌현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전은 2008년 1월부터 2010년 1월까지 2년간 12억3000만원을 투자해 폐변압기내 절연유로 발암물질인 PCBs를 처리하는 기술을 개발하고도 방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개발한 기술을 활용하지 않은 기간 동안 한전은 발생되는 PCBs를 연간 60억원의 비용을 들여, 기존 방식대로 외부처리업체에 의해 처리했다고 부 의원은 전했다.
또한 기술 미활용으로 인한 추가부담 비용은 연간 약 25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며 기술을 개발했던 연구원들은 이미 퇴사한 상태다.
한전은 2007년 우리나라가 비준한 '잔류성유기오염물질에 관한 스톡홀름협약'에 따라 PCBs(폴리클로리네이티드비페닐)가 절연유로 사용된 변압기를 오는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폐기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부 의원은 "기술을 개발하고도 방치해 기술이전 기회와 비용절감 기회를 상실했다"고 지적하며 "많은 예산을 투자해 개발한 기술이 사장되지 않도록 관련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