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이상봉의 2016 봄/여름 뉴욕 패션쇼가 13일 오후 2시(현지시각)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우체국 빌딩 이었던 뉴욕 모니안 스테이션에서 열렸다.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디자이너 답게, 그는 이번 시즌 '보자기'에서 영감을 받아 아름다운 패치워크와 그래픽 라인들을 모던한 스테인글레스 느낌으로 변형 시켰다.
화이트 컬러로 가벼움과 순수함을 강조한 라이트한 피스들로 시작해서, 다양한 색감의 블루 컬러들을 패치워크와 프린트로 선보이며, 콘트라스트 핸드 시티치를 이용한 디테일이 강조되었다. 특히나 이번 컬렉션은 디자이너 시그니처적인 한글과 건축적인 디자인을 모시, 실크, 린넨등 천연 소재들이 사용돼, 동양적인 소재를 고급스럽고 독특하게 표현했다는 평을 들었다.
특히 Elle.com은 이번 시즌 가장 최고의 패션쇼 순간들을 뽑은 기사의 1번과 2번 룩을 이상봉의 봄. 여름 컬렉션으로 장식했다.
아름다운 봄날을 연상시키는 무대 위의 민들레 설치 작업은 평소 솜 작가로 잘 알려진 노동식 작가의 작품으로, 이번 콜라보레리션을 통해 예술과 패션이 하나되어 또다른 창조물을 만드는 아름다운 결과를 가지고 왔다. 관객들은 봄날 들판에 서있는 기분으로 부드럽고 가벼운 봄. 여름 컬렉션을 더욱 만끽했다.
이번 패션쇼의 경우 Vogue( 보그), W Magazine( 더블유 매거진), Cosmopolitan( 코스모폴리탄), Elle( 엘르)를 포함한 패션 매거진 에디터들과 함께 Barney's( 바니스), Bergdorf Goodman( 버그도프 굿맨), Saks( 삭스), Neiman Marcus( 니만 마커스) 백화점 바이어들이 참석해 이상봉 디자이너의 뉴욕 진출을 다시 한번 주의 깊게 지켜보는 시간을 가졌다.
셀러브리티로는 Birgitte Sorensen(브리젯 소랜슨) 과 Holychild(홀리차일드) 가 자리를 빛냈고, 하루전 이루어진 스페셜 패션 쇼에는 Miss USA와 Miss Teen USA도 이상봉의 가을 컬렉션을 입고 참석했다. 20일에 열리는 Emmy 시상식에도 주요 여배우가 그의 드레스를 입을 예정이다.
파리 패션위크에서 뉴욕 패션 위크로 둥지를 바꾼지 2년 된 이상봉의 컬렉션은 이제 뉴욕에서 한층 더 세계화 되고 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