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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 역변의 역사...레슬러부터 김일성 스파이 그리고 쫄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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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배우 설경구가 오는 24일 개봉을 앞둔 영화 '서부전선'에서 명불허전 존재감을 드러내며 호평 받고 있다.

설경구는 매 작품 강렬한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기는 충무로 대표 배우 중 한명이다. 그는 작품마다 매번 새로운 캐릭터 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때문애 그의 캐릭터 변천사도 눈에 띈다.

가장 먼저, 설경구 이외의 배우를 상상할 수 없는 영화 '공공의 적' 시리즈의 '강철중'은 소시민들의 영웅으로 독보적인 캐릭터를 완성하며 지금까지도 형사 캐릭터를 대표하는 인물로 회자되고 있다. 이어 한일합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역도산'에서는 재일동포 프로레슬러 역도산 역을 맡아 30kg 가까이 몸집을 불리며 열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또 '타워'에서는 무너져 내리는 빌딩 속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소방관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눈물을, 데뷔 후 첫 코믹연기에 도전한 '스파이'에서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파이 역을 맡아 몸 개그와 반전 매력으로 웃음을 자아내며 코미디와 드라마 모두가 가능한 대체 불가한 명품배우임을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나의 독재자'에서는 김일성 대역으로 그를 닮아가는 무명의 연극배우 역을 맡은 설경구는 한 남자의 일생과 배우로서의 삶을 열연, 자신의 모습이 투영된 듯한 메소드 연기를 선보여 평단의 극찬을 이끌어냈다.

이번 '서부전선'은 설경구가 '박하사탕' '실미도'에 이어 세 번째로 '군인'으로 돌아온 작품이다. '실미도'로 2003년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끌어 모았던 그이기 때문에 12년만에 '군인' 역에대한 기대감도 높다.

설경구는 "이전의 군인 캐릭터와는 달리 '서부전선'의 남복은 농사를 짓다가 하루 아침에 전쟁터에 던져진 지극히 평범한 인물이다. 국가관이나 비장함이 아닌, 그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꿈인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차별점을 소개하며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하는 큰 울림이 있을 것"라며 '서부전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