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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나도 처음엔 전담포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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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강민호는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포수다. 지난해 4년간 75억원의 FA 대박계약까지 한 스타 선수지만 그 역시 출전이 그리운 시절이 있었다.

강민호는 20일 부산 삼성전서 포수가 아닌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선발 레일리에 맞춰 포수는 안중열이 나섰다. 레일리가 안중열과 더 호흡이 잘 맞는다고 생각한 코칭스태프가 안중열을 선발 포수로 내보낸 것. 강민호가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그동안 지명타자로 나갔던 최준석이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강민호는 "내년에도 레일리와 안중열이 호흡을 맞출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면 나도 일주일에 한번은 쉬게 되는 셈"이라면서 "나도 처음엔 전담 포수로 출발했었다"라고 했다.

포철공고를 졸업하고 2004년 롯데에 입단한 강민호는 2005년부터 1군에서 뛰기 시작했다. 주전 포수 최기문의 백업 포수로 뛰면서 손민한이 등판할 때마다 전담 포수로 나섰다. 최기문의 체력을 위해 강민호가 일주일에 1경기 정도를 강민호에게 맡겼는데 손민한이 스스로 리드할 수 있기 때문에 손민한과 짝을 맞췄다. 손민한은 그해 18승을 거두며 MVP에 오를 정도로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강민호는 "나도 처음엔 (손)민한이 형이 나올 때마다 전담포수로 나갔었다"면서 "경기마다 민한이 형이 리드를 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강민호는 이어 "한번은 민한이 형이 내가 리드하는대로 던지겠다고 해서 열심히 했었던 적이 있다. 그때 내 기억으론 1점인가 2점밖에 안줬던 것 같다"며 "그러고는 그 다음 경기부터 다시 민한이 형이 리드를 했다. 내 리드가 뭔가 마음에 안드셨던 것 같다"며 웃었다.

강민호는 최기문이 부상을 당하며 주전포수로 뛰기 시작해 조금씩 성장했고, 이젠 대한민국에서 내로라는 포수가 됐다. 강민호가 10년전 얘기를 꺼낸 것은 이제 프로에 입문한 안중열도 출전기회를 살려가면 KBO리그의 좋은 포수가 될 수 있다는 격려가 담겨 있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