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국인 투수 스틴슨의 등판이 며칠 더 밀릴 것으로 보인다.
KIA 김기태 감독은 20일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스틴슨이 어깨가 좋지 않다. 지금 캐치볼 정도 밖에 하지 못하니 오늘하고 내일은 (둥판이)불가능하고, 그 뒤로 며칠 더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스틴슨은 지난 15일 광주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회 투구 도중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당시 ⅔이닝 동안 4안타와 4사구 3개를 내주고 5실점하며 패전을 안은 스틴슨은 어깨 통증을 안고 등판한 것으로 나타났다. 팀이 5위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등판을 강행했지만 결국 탈이 나고 말았다.
이후 스틴슨은 병원에서 MRI 등 정밀검진을 받았다. 그러나 어깨 부위에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올시즌 단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른 적이 없을 정도로 몸상태가 좋았던 점을 감안하면 시즌 막판 피로 누적이 통증의 원인인 것으로 판단된다.
김 감독은 "지금 당장 언제쯤 올릴 수 있다고 말하기 힘들다. 아예 재활군으로 보내 완벽하게 회복시키려고도 계획했지만, 본인이 며칠 쉬면 괜찮다고 했기 때문에 좀더 기다려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정상 로테이션을 따른다면 스틴슨은 이날 SK전에 등판했어야 했다. KIA는 대신 박준표를 선발로 내보냈다. 박준표는 올시즌 KIA가 선발로 기용한 14번째 투수다. 스틴슨의 이탈로 KIA는 시즌 막바지 로테이션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남아있는 붙박이 선발은 양현종과 임준혁 뿐이다. 일단 21일 SK전에는 양현종이 나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후 선발 로테이션은 스틴슨의 상태를 봐가며 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스틴슨은 올시즌 구원 1경기를 포함, 30경기에 등판해 11승10패,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했다. 팀내에서 양현종(167⅓이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64⅓이닝을 던졌다. 인천=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