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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 10승투수 탄생? 10승이 간절한 투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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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로 10승 투수가 가장 많이 배출됐던 시즌은 1991년과 1993년으로 각각 23명이었다. 1993년의 경우 해태 타이거즈에서 무려 6명의 10승 투수가 나왔고,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 OB 베어스가 각각 4명을 배출했다. 마운드 분업화가 이뤄지지 않은 시절, 아무래도 몇몇 투수들에게 등판 기회가 몰릴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126경기 시대에 10승을 올리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올시즌에는 팀당 경기수가 지난해보다 16경기가 많은 144경기로 늘었다. 20여년전과 비교해 18경기, 지난해보다 16경기가 늘어난 것인데, 선발투수의 경우 지난해보다는 4~5경기 정도 더 등판할 수 있어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릴 기회는 넓어졌다고 볼 수 있다.

19일 현재 10승 이상을 따낸 투수는 17명이다. 두산 베어스 유희관과 NC 다이노스 해커가 17승으로 다승 공동 1위이고, NC 손민한과 삼성 클로이드, 롯데 레일리, kt 위즈 옥스프링까지 10승을 거둔 4명까지 두 자릿수 승수 대열에 합류했다. 앞으로 6명의 투수가 10승을 올리면 한 시즌 최다 투수 10승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팀별로 아직 9~13경기를 남겨놓고 있어 10승 투수들은 좀더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9승 투수가 7명이다. 한화 이글스 탈보트와 안영명, 권 혁이 각각 9승을 기록중이다. 탈보트는 지난 19일 두산전에서 9승을 따냈다. 앞으로 남은 2차례 등판서 1승을 보태면 삼성 시절이던 2012년에 이어 두 번째로 10승 고지를 밟는다. 최근 선발과 불펜을 겸하고 있는 안영명은 1승을 추가하면 2009년 이후 6년만에 10승 투수가 된다.

권 혁에게는 특별한 시선이 모아진다. 순전히 구원으로만 9승을 따낸 권 혁은 1승을 더하면 역대 5번째로 두 자릿수 승, 패, 세이브를 기록하게 된다. 이 기록은 1982년 삼성 황규봉, 1991년 삼성 김성길, LG 김용수, 빙그레 송진우가 달성했다. 에이스급 투수가 선발과 마무리를 모두 맡았던 시대다. 순수 구원투수로는 권 혁이 첫 번째 케이스가 될 수 있다. 이날 현재 권 혁의 성적은 9승13패, 17세이브. 삼성 시절 셋업맨이었던 그는 한화로 옮긴 뒤 이미 승과 패, 세이브에서 자신의 최다 기록을 각각 경신했다.

최근 3연승을 달리고 있는 NC 이태양도 1승을 더하면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는다. 지난 15일 kt전까지 최근 6경기 연속 5이닝 이상, 2실점 이하 호투를 하며 3연승을 달린만큼 컨디션은 좋아 보인다. 지난 17일 한화전에서 구원으로 9승을 따낸 NC 이재학은 3년 연속 10승을 바라보고 있다.

LG 에이스인 소사 역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가 간절하다. 평균자책점 3.86에 177⅓이닝을 감안하면 그동안 승운이 따라주지 않은 측면이 크다. 19일 넥센전에서도 6이닝 7안타 4실점(1자책점)으로 잘 던졌지만, 수비 실책이 나와 실점이 많았다. 2경기 등판을 남겨놓은 소사가 1승을 추가하면 올시즌 LG에서 유일한 10승 투수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9승8패, 평균자책점 5.78을 기록중인 삼성 장원삼은 팀이 10승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역대 최초로 '선발 5명 10승'이란 대기록을 세우기 때문이다. 윤성환, 피가로, 차우찬, 클로이드가 이미 10승을 돌파했지만, 장원삼은 지난 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9승을 따낸 뒤 2경기에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이밖에 SK 와이번스 켈리, 롯데 송승준, LG 루카스와 우규민, KIA 임준혁, 넥센 히어로즈 조상우, 한화 송창식, kt 조무근 등 8승을 마크중인 투수가 8명인데, 이들 가운데에서도 10승을 채울 선수가 나올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