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KBO리그 최고 '홈런공장장'은? 한화 송창식과 롯데 린드블럼, 삼성 장원삼이 나란히 26개의 홈런을 허용해 피홈런 공동선두다. 피홈런 4위는 삼성 차우찬(25개), 공동 5위는 삼성 윤성환과 삼성 클로이드(이상 23개). 선두 삼성의 선발투수 4명이 피홈런 톱5(공동 5위 2명 포함 6명)에 4명이나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이러니다.
일면 많이 던졌기에 많이 맞았다. 선발투수 5명으로 한 시즌을 치르는 것은 모든 사령탑의 스프링캠프 소망이다. 삼성은 올시즌 부상이나 부진으로 잠시 대체선발을 기용하기도 했으나 이들 4명에 피가로(피홈런 16개)까지 5명으로 선발로테이션을 돌리고 있다. 많은 이닝을 감안하더라도 삼성 선발진의 폭발적인 피홈런은 다소 의외다.
장원삼은 지난 18일 두산전에서 2개의 홈런을 허용해 역대 삼성 소속 투수 시즌 최다 피홈런 멍에를 썼다. 장원삼의 홈런 증가 수치는 기록적이다.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2010년 13개, 2011년 13개, 2012년 9개를 기록할 당시만 해도 이닝 대비 평균 이하였다. 이후 2013년 21개, 지난해 16개에 이어 올해는 큰 폭으로 상승하고 말았다.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무릎꿇렸던 몸쪽공 제구가 흔들리고 있다는 증거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장원삼같은 제구력 투수들은 늘 살얼음 위를 걷는다. 한순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장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늘 긴장하며 마운드를 지켜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홈런이 많으면 벤치는 불안하다. 상대에게 언제 큰 것 한방을 내줘 실점할 지 모른다. 포스트시즌은 실책과 홈런이 최대 변수다. 한국시리즈 직행이 유력한 삼성으로선 선발진의 피홈런 관리가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10개 이상의 홈런을 내준 투수중 이닝당 피홈런 1위는 삼성 김기태로 28⅓이닝 동안 11개(이닝당 0.388개)를 맞았다. 그렇지만 피홈런 갯수와 이닝 등을 종합할 때 피부로 느끼는 최고 피홈런 투수는 송창식이다. 106⅓이닝 동안 26개의 홈런을 내줘 이닝당 홈런 허용이 0.244개다. 장원삼(124⅔이닝)은 이닝당 0.208개, 리그 최다이닝(199이닝)을 소화한 린드블럼은 이닝당 0.130개 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이밖에 피홈런이 잦은 선수는 한화 배영수로 95⅔이닝 동안 19개의 홈런을 맞아 이닝당 0.198개를 기록중이다. KIA 홍건희도 이닝당 홈런이 많다. 75⅔이닝 동안 17개로 0.224개. 100이닝을 넘긴 투수중 최소 피홈런은 SK 언더핸드스로 박종훈으로 6개다. 이닝당 0.057개. 송창식의 5분의 1 수준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