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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법' 만들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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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가 수비도중 공격적인 슬라이딩을 한 크리스 코글란의 슬라이딩으로 시즌 아웃되는 부상을 당하며 규정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정호는 18일(한국시각) 시카고 컵스와의 홈경기서 1회초 병살 플레이를 하는 도중 1루주자 코글란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면서 왼쪽 무릎을 크게 다쳤다. 왼쪽 무릎 내측 측부 인대및 반월판이 파열됐고 정강이뼈가 골절됐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고, 6∼8개월 동안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이었으면 코글란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을터. 하지만 미국은 잠잠했다. 코글란의 플레이가 정상적이었다는 것이다. 병살타를 막기 위해 베이스가 아닌 야수쪽으로 슬라이딩을 하는 게 정당한 플레이로 인정이 되는 것.

피츠버그의 강정호 동료인 닐 워커 마저 "우리는 학교에서부터 베이스 앞에서 강하게 슬라이딩하라고 배운다. 코글란의 플레이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강정호도 에이전트를 통해 "코글란의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했다. 나를 다치게 할 의도는 없었을 것"이라고 코글란의 감쌌다.

예전부터 이렇게 해왔다는 것으로 정당한 플레이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선 당연하다던 홈에서 주자와 포수의 충돌도 이젠 막고 있는 경우도 있다.

지난 2011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포수 버스터 포지가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말린스) 스캇 커즌스와 홈 플레이트에서 충돌하면서 정강이뼈가 부러지고 양쪽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하는 사건이 일어난 뒤 홈플레이트에서의 충돌에 대한 제지 목소리가 커졌고, 결국 '버스터 포지법'이라고 불리는 '홈 플레이트 충돌 방지' 규정이 생겼다.

코글란의 플레이가 정당하다고는 하지만 이젠 그것을 막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이젠 주자들의 공격적인 슬라이딩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제 베이스 근처에서 거친 슬라이딩이 나오면 '코글란 슬라이딩'으로 불러야겠다"는 SI는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 노조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강정호의 부상이 메이저리그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까. 다른 선수의 부상 방지를 위해서라도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