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은혜는 과연 부산국제영화제에 모습을 드러낼까.
윤은혜는 최근 2주간 논란의 주인공이었다. 중국에서 방송 중인 동방위성 TV의 패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여신의 패션2(여신적신의, 女神的新衣)에서 자신이 만들었다며 선보인 의상이 아르케 윤춘호 디자이너의 2015 F/W 의상을 표절한 것으로 의심을 샀고, 이후 대처방식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명쾌하지 못한 표절 반박 보다는 "윤은혜라는 이름을 도용하여 아르케를 홍보하지 말라"는 대목이 패션계 전체의 공분을 사기에 이르렀다.
뿐만 아니라, 아르케 옷을 표절한 것으로 의심을 산 의상 외에 앞서 선보인 의상 역시도 해외 브랜드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인터넷에서 퍼져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빠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국내 반응을 비웃기라도 하듯, 윤은혜는 자신의 중국 SNS(웨이보)에 "다음 주가 기대되지 않나요? 사실 한 번 1등 한 것 뿐인데 마치 내가 늘 1등 한 것처럼 이야기하네요. 어쨌든 감사합니다. 히히"라는 글을 올렸고 이에 '불통의 아이콘'이라는 오명까지 쓰게 됐다.
현재 중국에서는 문제가 된 의상이 판매 중이며 윤은혜 소속사 측은 "한국과는 다르게 중국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 상황"이라는 입장을 비공식적으로 전한 상태다. 중국에서의 반응을 기준 삼아 앞으로의 향방을 설정하는 윤은혜 측의 대처 방식은 국내보다는 중국에 더욱 무게중심을 두고 활동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걸그룹 베이비복스 출신으로 연기자로 전향해 드라마 '궁'(2006)과 '커피 프린스 1호점'(2007) 등 히트작을 내며 성공을 거뒀지만, 최근에는 뚜렷한 성과를 거둔 작품들이 없어 존재감이 흐릿해진 그는 중국을 재기의 땅으로 바라보고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렇지만 또 한편, 감독으로서의 책임감이 윤은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구혜선이나 유지태, 하정우 만큼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윤은혜 역시 연출로도 활동영역을 확장했다. 이미 지난 2012년 '뜨개질'이라는 단편 영화를 지난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해 관객들과 GV 시간을 가진 바 있던 그는 올해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도 '레드아이'라는 단편영화를 출품해 감독의 자격으로 초청을 받은 상태다. '레드아이'는 10월 3일과 6일 총 두 차례 GV가 예정된 상태. 부산영화제 측은 윤은혜의 초청과 관련, 공식적인 답을 조심스러워 하고 있지만 지난 17회에도 버젓이 참석한 윤은혜가 올해 자신의 연출작이 출품된 상태에서 초청받지 않았을 가능성은 없다.
과연 윤은혜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어떤 얼굴을 보여줄까.
배선영기자 sypo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