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이적 후 첫 골을 터뜨린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27·레버쿠젠)가 로저 슈미트 감독에게 감사를 표했다.
레버쿠젠은 17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15-1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1차전 바테 보리소프 전에서 4-1로 승리했다.
그간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에서 치차리토는 '후반 조커'로 활약해왔다. 웨인 루니(맨유)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이상 레알 마드리드) 등 거물들에 비해 치차리토의 존재감은 미약했다. 치차리토에겐 '출전시간 대비 효율'이라는 말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하지만 이날 치차리토는 레버쿠젠의 '터줏대감' 슈테판 키슬링(31) 대신 당당히 선발 출전했다. 그는 전반 4분 아드미르 메흐메디의 선제골에 관여했고, 2-1로 앞선 후반 13분에는 날카로운 오른발슛으로 팀의 3번째 골을 뽑아냈다. 골 결정력 하나만큼은 유럽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는 치차리토다운 플레이였다. 후반 27분 키슬링과 교체되기까지 특유의 민첩한 몸놀림으로 상대 수비진을 쉴새없이 혼란시켰다.
치차리토는 경기 후 독일 스카이와의 인터뷰에서 '맨유의 루이스 판 할 감독과 슈미트 감독을 비교해달라'라는 질문에 "나는 어릴 때부터 (축구선수였던) 아버지나 할아버지와 항상 비교당했다. 그런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라면서도 "슈미트 감독의 신뢰 덕분에 자신감으로 가득 차있다. 레버쿠젠에서 무척 행복하다"라고 답했다.
최근 2연패하며 리그 12위로 처진 레버쿠젠의 다음 상대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다. 치차리토는 "오늘처럼만 뛴다면 도르트문트도 무섭지 않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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