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인터뷰] 권상우를 둘러싼 오해와 편견 3가지

by

배우 권상우가 오랜만에 한국 스크린에 돌아왔다. 한국영화로는 2011년 '통증' 이후 4년만이다. 세월이 흐르고 두아이의 아빠가 된 권상우에 대해 새 영화 '탐정: 더 비기닝'(이하 탐정) 이야기와 함께 들어보려고 만났다. 그리고 또 한가지, 그는 유난히 대중에게 오해를 많이 받는 배우 중 한 명이다. 때문에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그에 대한 오해나 편견을 속시원히 풀어보려 했다.

▶"오해가 무서워 말을 아끼고 싶지 않다"

권상우는 항상 시원시원하다. 모든 질문에 거침없이 대답한다. 그래서 더 오해를 받는 경우도 많다. 지난 9일 '탐정' 기자시사회 때 권상우는 "아내 손태영은 아직 사춘기 여고생 같다. 좀 잘 삐치는 스타일이다"라고 말했다. 농담반 진담반 섞은 이야기였지만 기사를 통해 문자로 접하면 섭섭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사랑스럽다는 의미에서 말한 건데요. 뭐. 별로 신경안쓰던데요.(웃음)"

인터뷰에서는 요즘 인기 있는 '아빠 예능'에는 "나가지 않겠다"고 선언해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저는 아빠 예능은 하고 싶지 않다'는 말이잖아요. 배우로서 제가 가야할 길이 멀다고 생각하는데 그걸 예능에서 소진하고 싶지 않다는 의미였거든요. 그걸 하는게 나쁘다거나 다른 분들이 하는 걸 비판하는게 아니었어요. 다른 분들은 할 수도 있죠. 기사로 나가면 뉘앙스보다는 문자로만 이해하니까 오해가 생기는 것 같아요."

그래도 권상우는 계속 거침없다. "오해가 무서워서 하고 싶은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제 스타일이 아니에요. 인터뷰라는 것은 제가 팬들과 소통하는 기회인데 저를 안만나고도 쓸 수 있는 그런 뻔한 인터뷰는 하고 싶지 않아요."

▶"연기? 늘 극복해가는 과정"

기자가 보기에 '탐정'에서 권상우의 연기는 깔끔했다. 아니, 전작들에서도 권상우의 연기를 '못했다'고 말 할 정도는 아니었다. 말하자면 권상우는 저평가돼 있다. "'탐정' 기자 시사가 끝나고 기자분들이 '연기 좋아졌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기분 좋기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생각해야할 부분이 많이 있었죠. 제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발음 문제도 그래요. 뿌리깊은 편견도 있는 것 같고요. 물론 제가 더 노력해야하는 부분도 있죠. 그래도 액션연기도 자신있고 코미디적 센스나 멜로 감성도 나름 괜찮다고 생각해요.(웃음)"

그래서 이번 작품에서 성동일과 호흡을 맞춘 것이 좋았다. "연기가 노련하시잖아요. 제가 좋아하는 코미디적인 부분도 가지고 계시고요. 예전부터 선배님의 연기를 지켜봐왔는데 같이 할 수 있게 돼서 정말 좋았어요. 이번 촬영할 때는 선배님이 현장에서 어떻게 움직이시나를 보는 것 자체도 좋았어요."

▶"평범한 아빠, 집에서는 아기 안고 살아"

드라마에서는 엄마와 아빠가 아기를 키우면서도 도우미에게 육아를 모두 맡기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 "드라마처럼 그러겠어요?(웃음) 촬영 없는 날에는 당연히 매일 아기를 보죠.. 다른 아빠들하고 똑같아요." 기자가 던진 우문 하나. "첫째 아들이 예뻐요? 둘째 딸이 예뻐요?" "비교 불가이긴한데 어쨌든 아들과 지낸 세월이 더 많잖아요. 그래도 집에 가면 딸 붙들고 물고 빨고 해요.(웃음)" 큰아들 룩희는 배우에는 관심이 없단다. "아빠가 출연한 작품을 본 적은 없지만 배우라는 건 알아요. 그런데 배우는 안한다고 하더라고요. 아직 커서 뭘 하고 싶다고 결정할 나이는 아니니까요. 뭘하든 그냥 건강하게 잘 컸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탐정'에서의 아기 아빠 역이 더 잘어울렸는지 모른다. "아무래도 저는 매일 아기를 안고 있던 사람이니까 연기로 봐도 더 자연스럽겠죠. 제 바람은 이 작품이 잘 돼서 속편도 했으면 좋겠어요. 이 작품을 하면서 정말 1%도 과장없이 너무 좋았거든요. 촬영장 분위기나 연기할 때나 좋은 추억 밖에 없어요. 이런 조합으로 또 찍을 수 있을까 할 정도로 말이죠. 그래서 속편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