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불혹을 앞둔 '로마 황제' 프란체스코 토티(38·AS로마)가 로마 시로부터 '교황급 대우'를 받게 됐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등 이탈리아 언론들은 16일(한국 시각) "오는 27일 토티의 39번째 생일을 기념해 '헌정 교통 티켓'이 발매된다. 로마에선 소수의 교황만이 누려온 영예"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로마시는 토티의 생일을 기념, 공영 운수회사인 Atac를 통해 그에게 헌정하는 지하철-버스 공용 티켓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로마시 차원에서 특정 인물의 생일을 기념해 티켓을 발매한 것은 과거 요한 23세-요한 바오로 2세 전임 교황과 현 프란치스코 교황까지 단 3명 뿐이다.
특히 토티는 어린 시절 요한 바오로 2세에게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라고 맹세하고, 이를 지킨 바 있어 더욱 각별한 추억이 될 예정이다. 토티 헌정 교통 티켓은 6유로(약 8000원)에 4장 세트로 발매된다. Atac 측은 해당 티켓의 판매고가 약 50만장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토티는 1988년 AS로마 유소년팀 입단 이래 27년간 원클럽맨으로 활약중인 '살아있는 레전드'다. 1997년 이래 18년째 주장을 맡고 있는 토티는 교황과 더불어 '로마 그 자체'로 불린다. 세리에A 589경기에 출전, 243골을 기록하며 실비오 피올라(274골)에 이은 통산 득점 2위에 올라있다. 토티의 등번호 10번은 은퇴 즉시 AS로마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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