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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주'가 밝힌 새 패러다임…'사극 3국지' 승자될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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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새로운 사극이 탄생할까.

KBS2 새 수목극 '장사의 신- 객주 2015(이하 객주)'가 시청자들과 만난다. '객주'는 김주영 장편소설 '객주'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폐문한 천가객주 후계자 천봉삼(장혁)이 시장 여리꾼으로 시작해 상단 행수와 대객주를 거쳐 거상으로 성공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객주'가 남자 사극 삼국지의 승자가 될 수 있느냐는 것. '객주'는 10월5일 첫 방송될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내년 초로 예정된 KBS1 '장영실' 등 연달아 방송될 사극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다. 두 작품 모두 강력한 라이벌이다. '육룡이 나르샤'는 '뿌리 깊은 나무' 제작진이 다시 뭉친 작품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데다 10년 만에 사극으로 돌아온 김명민과 '대세 배우' 유아인의 조합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장영실'도 마찬가지. '삼둥이 아빠' 송일국이 오랜만에 배우로 돌아와 '사극 전문 배우'의 면모를 보여줄 계획이다. 이래저래 완성도라는 비교선상에서 자존심 싸움이 불가피할 전망.

그러나 '객주'는 자신감 충만하다. 16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김종선PD는 "몇몇 사극이 있다. 어쨌든 우리 작품이 재미가 없으면 어떻게 해도 성공할 수 없다. '장사의 신- 객주 2015'의 핵심은 이 시대 젊은이에게 꿈과 희망을 전해주는 거다. 나도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시청자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객주'는 분명 다른 작품과는 맥을 달리한다. '태조 왕건', '광개토 대왕' 등 대하사극을 주로 연출해왔던 김종선PD가 메가폰을 잡아 진지한 분위기가 흐를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경쾌하고 박진감 있는 전개가 이어진다. 최대한 "우리 정서를 담아 가볍고 재밌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려 한다"는 게 김 PD의 설명.

작품에 임하는 배우들의 각오도 남다르다. 박은혜는 "KBS가 정말 오랜만이다. 기분 좋다. 사실 내가 사극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시는데 딱 두개 밖에 안했다. MBC '대장금'과 '이산' 두 작품이다. 한편으로는 사극을 좋아해서 많이 하고 싶었는데 이상하게 섭외가 잘 안들어왔다. 그런데 이번에 매니저가 대본을 줬는데 내가 그동안 하지 못했던 캐릭터더라. 처음엔 너무 욕심이 났다. 너무 멋진 캐릭터라 대본을 보자마자 하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대본 연습하러 가던 날 백 번쯤 후회한 것 같다. 너무 어려워서 계속 해도 되나 하는 고민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힘들지만 그만큼 멋진 역할이라 너무 좋다"고 말했다.

김민정은 "10년이나 지났는지 잘 몰랐다. 우선 나는 개똥이이자 매월인 캐릭터를 하면서 개똥이 쪽이 더 흥미로웠다. 사극을 하면서 예쁜 것도 해봤고 꾸미는 것도 해봤다. 내가 이제까지 연기 생활을 하면서 안 해본 게 남장이더라. 처음에 개똥이가 남장을 하고 지게를 지고 다니던 부분이 개인적으로는 매월이보다 좀 더 흥미로웠던 게 사실이다. 1인 2역까진 아니지만 변화가 큰 인물이라 다소 고충이 있다. 캐릭터에 온전히 적응할 때까지 한 달 정도가 필요한데 개똥이로 살다가 갑자기 여자로 바뀌고 또 무녀가 되는 등 변화가 있다. 그 안에서 내가 얼마나 유연성 있게 잘 흘러갈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오랜만에 한복을 입으니 좋고 재밌다"고 전했다.

유오성은 "'조선총잡이'와 시대적 배경과 직업은 비슷한 것 같다. 그래도 차이는 있다. '조선총잡이'는 완성된 형태의 상인으로 출발했고 지금은 상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길소개 캐릭터는 오직 부를 획득하는데에만 뜻을 두고 있는 사람이다. 어떻게 보면 돈이 고여있게 만드는 그런 인물이라 생각된다. 예전에 '장길산'을 찍으면서 문학 작품을 영상으로 옮기는데 큰 뜻을 갖고 있었는데 결과가 썩 좋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두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 생각했다. 감독님이 써놓으신 여러 문장이 있는데 그중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게 있으면 간절해야 하고 절실해야 한다'는 문장이 있다. 그만큼 문학작품을 영상화 시키는데 나름의 소명의식을 갖고 열심히 하고 있다. 내가 생각할 때 길소개는 욕망 자체가 자기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부분이 가장 아쉽게 다가온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사극 추노꾼' 장혁의 변신이 기대를 모은다. 장혁은 "사극의 매력을 알 정도로 많이 하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다.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았지만 영상 등을 통해 보고 배운 것을 새롭게 가공해 내 역할에 입힐 수 있어서 재밌는 것 같다. 천봉삼 캐릭터를 통해 해학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 돈에 관련된 스토리 안에서 빡빡하고 힘들고 좋지 않은 부분에 대한 것들이 많이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그 안에서 정석을 지켜가면서 재밌고 밝게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가 천봉삼이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객주'는 23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