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계란 오믈렛을 시커먼 돈까스처럼 만들었던 윤상이 변했다. 그가 가족들을 위해 따뜻한 밥 한끼를 짓는 남자가 됐다.
16일 방송된 tvN '집밥 백선생'에서는 백선생의 요리 수업을 받은 '과거 요리 초짜' 윤상이 가족들이 있는 미국 뉴저지에 가서 음식을 해주는 모습이 그려졌다. 프로그램이 시작하자 윤상은 "10일 정도 미국에 다녀왔다. 가족들에게 요리를 처음 해줬다. 또 "제가 가족들에게 요리를 해준다는 걸 '집밥 백선생' 제작진이 믿지 않았다. 그래서 미국까지 따라오셨다"며 가족들과 함께한 의미있는 시간을 영상을 통해 공개했다.
그가 가족에게 선보인 요리는 닭다리 스테이크와 중국식 볶음밥이었다. 그는 닭다리를 요리하는 과정에서 뜻대로 되지 않아 30분 동안이나 애를 먹어 아내로부터 "잘 배워온 것이 맞냐"며 타박을 받기도 했지만, 백종원에게 배운 레시피를 차근차근 밟아갔다. 이를 지켜보는 백종원은 '아빠 미소'를 감추지 못하며 "내가 다 뿌듯하다"고 칭찬했다.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아들들은 윤상을 향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맛있다"고 감탄했다. 음식을 잘 먹어주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윤상도, 영상을 통해 이 모습을 바라보는 백종원도 모두 한마음으로 기뻐했다. 이후 윤상의 아내는 영상을 통해 "떨어져 사는 윤상에게 요리를 가르쳐줘서 고맙다"고 윤상의 요리 선생님인 백종원을 향해 진심어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윤상 역시 "처음 '집밥 백선생' 출연을 결정지은 건 이 장면을 위해서였다. 고맙다"는 말로 보는 이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앞서 프로그램 첫 방송 당시 윤상은 믿기 힘들 정도로 끔찍한 음식솜씨를 선보였다. 태어난서 제대로 된 요리를 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던 윤상은 계란 오믈렛을 선보였지만 형체를 알 수 없는 이상한 요리 한접시를 내놔 모두를 경악하게 만든 바 있다. 하지만 윤상은 다른 패널들과 함께 백성생의 레시피를 하나하나 흡수해 갔다. 기러기 아빠인 그에게 '집밥 백선생'은 외로운 그가 자신의 한끼를 해결할 수 있게 해주는 최적의 프로그램 이었을지도 모른다.
흔히 '집밥'은 집에서 해먹는 밥을 넘어 '엄마가 해주는 밥'을 의미한다. 엄마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한상 차려내는 요리란 이야기다. 그런 의미에서 이날 밥을 짓지 못하던 윤상이 자신의 밥을 해먹고 더 나아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따뜻한 한 접시를 내놓는 모습은 '집밥 백선생'의 지향점을 그대로 보여줬다. 요리를 하는 윤상이나 그 요리를 맛있게 먹는 가족들이 '고맙다'라고 말하는 모습. 이 모습만 봐도 널리고 널린 '쿡방' 프로그램들 사이에서 '집밥 백선생'이 독보적인 인기를 차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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