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밉상이 따로 없다.
KBS2 월화극 '별난 며느리' 백옥담이 결국 배신의 아이콘에 등극했다. 15일 방송된 '별난며느리'에서는 이하지(백옥담)가 양춘자(고두심)의 뒤통수를 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가족들이 자고 있는 밤 사이 남자들을 시켜 종자 간장을 훔쳐 달아난 것. 다음 날 이를 발견한 가족들은 이하지를 범인으로 의심했지만 양춘자는 "증거가 없다"며 두둔했다.
이하지는 이번 악행은 양춘자에 대한 배신감에서 비롯됐다. 앞서 이하지는 자신을 종갓집에서 내보내려 하는 양춘자의 말을 오해했고 "나만 어머니고 가족이라고 생각했던 거야. 어머니나 가족들한테 난 그냥 식모나 다름없는데"라며 서러워했다. 또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저번에 제가 거절했던 제안, 아직 유효한가요?"라고 물어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동안 가족들 앞에서는 순진한 척 착한 척 미소 짓다가도 뒤돌아서면 앙칼진 눈빛과 음흉한 미소로 악행을 저질렀던 이하지의 악녀 본능이 깨어나며 극에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건 백옥담의 연기력이다. 백옥담은 '임성한 작가의 조카'로 더 많이 알려졌다. 실제로 그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임성한 작품 외에는 다른 작품에 거의 출연하지 않았다는 것도 알 수 있다. 그래서 처음 '별난며느리'에 투입됐을 때도 '임성한의 빽으로 된 게 아니냐'는 낙하산 의혹이 생기기도 했다. 또 비슷한 시기, 임성한 작가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백옥담의 배우 생활에서 가장 큰 위기라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별난 며느리' 속 백옥담은 크게 뒤쳐지지 않는 모습이다. 열등감과 피해의식에 사로잡힌채 가식적인 두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이하지 캐릭터를 소름끼치도록 앙칼지고 밉살스럽게 그려내고 있다.
시청자들 역시 '백옥담 연기 자체를 본 적은 없었는데 크게 나쁘지 않다', '캐릭터 자체가 정말 밉상인데 제대로 밉상 연기 해주는 듯', '그래도 가끔은 귀엽다'는 등의 의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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