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유희관은 부진했다.
유희관은 16일 잠실 롯데전에서 선발 등판, 5⅓이닝 9피안타 7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00개.
올 시즌 최악의 투구였다.
두산은 1회 양의지의 3점포로 유희관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유희관은 1, 2회를 무사히 넘겼다. 2회 2사 이후 천적 정 훈에게 첫 안타를 내줬지만, 정 훈의 도루를 양의지의 강한 송구로 저지했다.
3회 첫 실점했다. 선두타자 오승택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유희관은 1사 2루 상황에서 손용석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손아섭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하며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두산 타선은 3, 4회 각각 1점을 보태며 힘을 실었다.
하지만 유희관의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전반적으로 공 자체가 높았고, 결정구로 삼은 몸쪽 패스트볼이 조금씩 빗나갔다. 결국 5회 대량실점했다.
선두타자 최준석에게 비거리 135m의 대형 솔로홈런을 내준 게 시발점. 하위타선인 오승택 안중열 손용석 손아섭에게 연속 4안타를 맞았다. 결국 4실점.
6회에도 선두타자 아두치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최준석에게 볼넷을 내준 뒤 정 훈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위기를 맞았다. 결국 두산 벤치에서는 노경은으로 교체했다.
노경은은 안중열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 유희관의 실점은 7점으로 늘어났다.
유희관은 2경기째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지난 10일 KIA전에서는 7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이날 1승을 챙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지만, 5회 이후 급격히 무너지면서 허무하게 날려버렸다.
이날 패전을 면하면서 여전히 17승4패를 기록하고 있는 유희관은 꿈의 20승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16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유희관은 3차례 정도 등판 기회가 있다. 모두 승리를 따내야 20승 고지를 밟을 수 있다.
산술적으로 가능하지만,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