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69승58패를 기록 중이다.
일단 밑을 보자. '안정적인' 4위다. 롯데, KIA, SK가 2게임차 '박스권'에서 너무나 치열한 5위 경쟁을 펼친다. 그러나 두산은 15일 롯데에 2대8로 패했지만, 5위 롯데와 승차는 7.5게임 차다.
이변이 없는 한 최소 4위는 확정적이다.
3위 넥센과의 싸움이 관건이다. 두산은 17경기나 남았다. 10개 구단 중 잔여게임이 가장 많이 남았다. 넥센과의 간격은 2게임에 불과하다. 때문에 산술적으로 얼마든지 추격이 가능하다.
문제는 현 시점에서 두산의 힘이다. 최근 10경기에서 2승8패.
투타의 밸런스가 최악이다. 좋은 역할을 하던 선발은 들쭉날쭉하다. 허준혁과 이현호가 그렇다. 허준혁은 15일 1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⅔이닝 5실점의 최악투를 보여줬다.
타격 역시 마찬가지다. 외국인 타자 데이빈슨 로메로가 제 역할을 못하면서 타선의 중량감이 많이 떨어졌다.
민병헌이 3번, 김현수가 4번에 배치돼 있다. 두 선수는 고군분투하고 있다. 하지만 두산에서 가장 이상적인 타순은 민병헌이 리드오프에 배치되고, 김현수가 3번에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4번을 소화할 수 있는 마땅한 선수가 없다. 결국 현 시점에서 타격 사이클의 하락과 맞물리면서, 타선의 결정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즉, 올 시즌 두산의 상승세를 지탱하던 두 가지 요소, 선발과 타선의 폭발력이 동시에 하락하면서 팀 전력 자체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두산이 최근 고전하는 가장 핵심적 이유다.
냉정하게 말하면, 최근 두산의 경기력은 3위 넥센을 추격할 만한 힘이 부족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올해 두산은 고질적인 뒷문 불안으로 인해 최다연승이 5연승에 불과하다. 8월28일부터 9월2일까지 세운 기록이다. 하지만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곧바로 최다연패인 6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투타의 핵심이 되어야 할 외국인 선수 더스틴 니퍼트와 데이빈슨 로메로가 부진한 가운데, 두산의 전력은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올 시즌 내내 안정감을 보충하는데 주력했던 두산이다. 두산은 15일부터 '지옥의 스케줄'을 소화한다. 15일부터 6연전을 치른 뒤 하루 쉰다. 그리고 곧바로 7연전에 돌입한다.
두산의 최대강점 중 하나는 선발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이다. 게다가 두 차례 부상과 복귀로 중간계투진에 배치돼 있는 니퍼트가 7연전에서 선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두산은 여기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넥센과의 3위 경쟁과 함께 포스트 시즌을 대비한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꼭 풀어야 할 과제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