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무리뉴 첼시 감독은 가뜩이나 예민한 상태다.
시즌 초반 분위기가 말이 아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경기에서 3패를 당하며 굴욕적인 17위에 처져있다. 지난 시즌 EPL 우승을 차지했을 때 38경기에서 단 3패밖에 당하지 않았기 때문에 극명한 비교가 되고 있다.
첼시의 부진에 뿔난 팬들은 무리뉴 감독의 경질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17일(이하 한국시각) 마카비 텔 아비브(이스라엘)과의 2015~2016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을 앞둔 무리뉴 감독은 신경이 날카로워질대로 날카로워져 있었다.
그런데 해외 언론매체가 폭발 일보 직전이던 무리뉴 감독의 심기를 건드렸다. 영국 공영방송 BBC 기자가 "3년차 징크스를 어떻게 생각하냐"라고 질문하자 무리뉴 감독은 결국 독설로 맞섰다. "포르투와 인터밀란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냈는가? 아니다. 난 두 팀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지 않았다." 이어 "첼시에서 처음 가졌던 세 번째 시즌에는 FA컵과 칼링컵을 우승했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했었다"고 덧붙였다. 또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세 번째 시즌에는 슈퍼컵을 우승했고, 컵대회에선 아쉽게 결승에서 패했다. 챔피언스리그도 4강까지 진출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이 첼시에서의 세 번째 시즌이다. 멍청한 질문말고 구글을 찾아보라"며 핀잔을 줬다. 더불어 "기자 당신은 세 번째 시즌에 대한 얘기를 했다. 나는 그 질문이 웃기다고 생각한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 줄 알겠지만, 그 질문은 굉장히 멍청했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