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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 걸음 글로벌 TV 시장서 스마트 TV만 성장…국산 제품 시장 주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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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글로벌 TV시장에서 스마트TV의 성장세가 눈길을 끌고 있다. 글로벌 TV시장에서 기존 TV가 하향세를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스마트TV는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14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TV 판매량은 9792만대다. 이중 스마트TV 판매량은 4019만대로 전체 시장의 41%를 차지했다. 올해 팔린 TV 10대 중 4대는 인터넷 연결은 물론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스마트TV이었다는 얘기다.

올해 상반기 TV 판매량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억대를 하회하면서 전체 TV 시장이 주춤거리고 있지만 스마트TV는 고속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스마트TV는 본격적으로 판매량이 집계된 2013년(상반기 기준) 3138만대에서 지난해 3542만대에 이어 올해는 4000만대를 돌파하면서 연평균 13%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상반기 판매량을 지역별로 보면 중국(1617만대), 유럽(821만대), 북미(716만대), 남미(405만대), 아시아·태평양(217만대), 중동·아프리카(128만대), 일본(112만대) 순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기준 최근 2년간 판매 증가율을 보면 남미가 90.9%, 북미가 67.5%로 스마트TV 수요가 가장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의 경우 아마존이나 넷플릭스 등 스트리밍 콘텐츠 이용이 많고 남미에서는 게임과 스포츠 등의 스마트TV 앱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눈길을 끄는 점은 국내 가전업체가 스마트TV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TV시장 점유율 1·2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남미 지역에서는 LG전자가 42.5%의 점유율로 1위를 달렸고 북미에서는 삼성전자가 4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TV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28.2%, LG전자가 15.2%로 나란히 1·2위에 올랐다.

LG전자의 스마트TV 운영체제(OS)인 '웹OS'는 주요 해외 정보기술(IT) 매체들로부터 "가장 뛰어난 스마트 인터페이스", "OS 중 가장 매력적이고 사용자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삼성전자는 타이젠 OS를 기반으로 국내에서 'TV 플러스(PLUS)', '부가정보서비스' 등 다양한 스마트 TV 서비스를 내놓고 있으며 남미 등에서도 해당 시장을 겨냥한 스마트TV 디지털 캠페인도 벌이며 시장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