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급된 자기차량손해담보 보험금 가운데 최고액은 2억5843만원으로, 2013년에 제작된 페라리 자동차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차량손해담보 보험금은 가입자가 차량을 운전하다가 상대방없이 사고를 내거나, 화재, 폭발, 도난 등으로 차량이 부숴졌을 때 이에 대한 수리비 등을 지급하는 것이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 의원(새누리당)이 보험개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외제차 자기차량손해담보 보험금 상위 5건의 평균은 2억2862만원으로 조사됐다.
같은 해 국산차 자기차량손해담보 보험금 상위 5건의 평균은 9275만원으로, 외제차에 지급된 보험금이 국산차에 지급된 보험금의 약 2.5배에 달했다.
수입차 보험금 지급액 1∼3위 모두 페라리 차량이었고 BMW와 포르쉐가 각각 4, 5위를 차지했다.
이들에게 지급된 보험금은 1억9818만원~2억5843만원까지였다.
지난해 외제차 자기차량손해담보 보험금 지급 건수는 총 17만5615건으로, 전체 지급액은 5250억원이었다. 한 건당 평균 300만원씩 지급된 셈이다.
제작사별 지급 건수를 보면 BMW가 3만7317건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벤츠(2만9515건), 아우디(1만9477건), 토요타(1만9685건), 폭스바겐(1만8722건) 등의 순이었다.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도 외제차가 국산차보다 2배 높았다.
지난해 외제차의 평균 보험료는 약 100만원, 국산차는 평균 55만5000원이었다.
이 의원은 "외제차 자차담보 최고 지급보험금을 보면 부분손해임에도 약 2억6000만원이 지급됐다"며 "최근 고급 외제차 보험사기 사건 등 거액 보험금을 타기 위한 사기 사건이 발생하는 등 과도한 보험금 지급과 관련해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