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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유아인의 수트핏, 뒷감당 할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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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킹스맨'의 콜린 퍼스는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Manner maketh man)라고 했고, 한반도를 달군 천만 영화 '베테랑' 속 조태오는 '수트가 재벌을 만든다'를 몸으로 보여준다. '베테랑'을 통해 물오른 연기력을 보여준 유아인의 안하무인 유아독존 재벌3세 조태오의 치명적 매력은 그의 몸을 빈틈없이 감싸는 완벽한 수트핏으로 비로소 완성된다. 각이 살아있는 조태오의 수트 스타일링은 매 장면 실감나는 표정연기와 어우러져 감당할 수 없는 아우라를 뿜어낸다.

영화 '베테랑'의 제작을 담당한 영화사 외유내강의 강혜정 대표는 "조태오의 컨셉은 슬림&섹시였다. 악당이라는 느낌을 주문하기 보다는 '누리고 있는' 젊은 경영인의 느낌, 어리면서도 섹시한 느낌을 살리고자 했다. 그 나이 또래들이 잘 입지 않는 옷을 입어야 하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거만하고 또 젊은 매력, 또한 전문적인 느낌을 최대한으로 살렸다"고. 이어 그는 유아인에 대해 "유아인이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몸은 굉장히 슬림한 편인데 그 라인을 최대한 살릴 수 있게끔, 유아인이라는 배우의 매력을 최대한 살릴 수 있게끔 했다. 본인 역시 옷을 워낙 잘 입고 트렌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보니 1, 2밀리미터의 느낌 차이를 알더라. 수트의 바지 실루엣과 길이, 셔츠의 색깔 등에 대해 디테일하게 신경쓰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프로페셔널한 이미지를 연출한 완벽 클래식 수트룩

베스트와 재킷, 팬츠가 완벽하게 갖춰진 클래식한 수트 차림으로 중역 회의에 참석하는 영화 속 유아인의 모습이다. 재벌가의 막내 아들로써 회사의 임원들은 그에게 기대하는 바가 클 뿐 아니라 견제한다. 그는 무게감 있는 짙은 그레이 컬러의 완벽한 쓰리피스 수트 핏을 선택, 포멀하고 능력있어 보이는 이미지를 연출했다. 넥타이는 같은 컬러 계열의 폭이 좁은 것을 선택해 트렌디한 이미지를 더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럭셔리한 사교모임, 피크드 라펠 수트

피크드 라펠이란 양복 깃 모양의 일종으로 아래 깃의 각도를 크게 위로 올린 것을 말하며 주로 포멀웨어의 상의에 쓰인다. 드레시하고 우아한 분위기를 전하기 때문에 파티 또는 사교모임에 안성맞춤, 유아인은 각국의 중요한 손님들과의 만찬 장면에서 이 수트를 선보였다. 유아인의 와이드한 피크드 라펠 수트는 날카롭고 과감한 이미지를 연출하며 시선을 위로 집중시켜 키가 커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이에 패턴이 들어간 포인트 넥타이를 매치해 트렌디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더했다.



▶시크함 절정, 원컬러 수트

조태오식 올블랙 수트룩은 힘과 무게가 있다. 수트와 셔츠, 넥타이까지 블랙 원톤으로 통일감을 주었다. 그러나 수트의 바디와 라펠은 광택이 나는 소재를 사용해 럭셔리함까지 더했다. 조태오의 트레이드 마크인 잘 정돈된 포머드 헤어는 화룡정점이다. 잘 갖춰진 올블랙 수트는 캐릭터의 악랄하고 어두운 면을 더욱 부각시켰다.



▶플러스 알파를 완성하는 추천 아이템

진정한 수트룩은 발끝에서 완성된다. 첫 번째, 스트레이트 팁 슈즈는 남성 구두의 가장 대표적인 스타일이다. 단정하고 품위 있어 어떤 스타일에도 무난하게 매치하기 좋다. 두 번째, 발끝의 W형태 디자인이 날개를 펼친 모양을 닮은 윙팁 슈즈는 클래식한 수트에 세련미를 더하기 좋다. 화려한 컬러감과 패턴이 돋보이는 타이를 블랙 또는 네이비톤 수트와 매치하면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무드가 배가된다. 모던한 체크패턴의 그레이 컬러 넥타이는 잔잔한 하트 무늬 디테일로 트렌디하고 위트있는 이미지를 완성한다. 마지막으로 넥타이핀 또는 커프스링크로 넥타이와 셔츠 소매에 포인트를 더해준다면 유아인표 완벽한 수트룩이 선사하는 섹시미를 느낄 수 있다.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극 중 유아인의 수트와 같은 스타일로 맞춤제작을 진행하는 남성들이 크게 늘었다. 남성 정장 브랜드 반하트 디 알바자, 지이크파렌하이트의 정두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영화 '베테랑'의 유아인의 수트는 딱 봐도 맞춤수트로 보여진다. 남성 수트는 실루엣이 굉장히 중요한데, 0.5센티미터의 차이도 크다. 기성 수트로는 개개인의 신체적 느낌을 100퍼센트 구현할 수 없다. 또한 똑같은 실루엣일지라도 어떤 원단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영화 속 조태오와 같은) 재벌가 뿐 아니라 옷에 관심이 있는 남성분들은 대부분 맞춤을 이용한다"고 전했다.

'베테랑'의 조희란 의상팀장에 따르면 "실제로 정, 재계쪽 맞춤수트를 주로 하는 디자이너에게 맞춤 제작한 의상이다. 남성스러움과 소년스러움이 공존하는 매력을 살리려 했다"고 전했다.

전혜진기자 gina1004@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