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가 역대 최연소 메이저 퀸이 됐다.
리디아 고는 13일(한국시각)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마스터스 골프클럽(파71·6453야드)에서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 골프대회(총상금 325만 달러)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쳐 8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로 10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2위 렉시 톰프슨(미국)을 6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아마추어 시절인 2013년 에비앙 챔피언십 준우승, 프로 전향 이후에는 지난해 LPGA 챔피언십과 올해 브리티시오픈 3위에 올랐던 리디아 고는 마침내 메이저퀸이 됐다. 1997년 4월생인 리디아 고는 18세 4개월 20일 나이에 메이저 트로피를 거머쥐며 2007년 18세 10개월 9일에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모건 프레슬(미국)의 종전 최연소 메이저 우승 기록을 5개월여 앞당겼다.
지금까지 그가 세운 최연소 기록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2012년 1월 호주 아마추어 선수권에서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것부터 따져도 어림잡아 10개나 된다. 2012년 1월 호주여자프로골프(ALPG) 투어 뉴사우스 웨일스오픈에서 우승하며 14세 9개월로 남자 포함 프로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등장한 리디아 고는 같은 해 8월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오픈을 제패하며 LPGA 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15세 4개월)을 경신했다. 또 2013년 2월에는 뉴질랜드오픈 정상에 오르며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 최연소 우승 기록(15세 10개월)을 수립했고 같은 해 8월 LPGA 투어 캐나다오픈 2연패에 성공하며 최연소 LPGA 투어 2승(16세 4개월)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2013년 10월 프로 전향을 선언한 그는 2014년 7월 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 우승으로 LPGA 투어 사상 최연소 상금 100만 달러를 돌파했고 그해 11월 LPGA 투어 신인상을 받으며 역시 최연소 신인왕에 등극했다. 올해 2월에는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며 최연소 세계 랭킹 1위 기록까지 손에 쥔 리디아 고는 이날 메이저 대회 최연소 우승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천재 골프 소녀'의 명성을 재확인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