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난국이다. 문제는 좋지 않은 흐름이 당분간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안양 KGC가 개막 후 2연패를 당했다. KGC는 12일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와의 개막전 패배에 이어 13일 전주 KCC 이지스에게도 졌다. 두 팀 모두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강팀이라는게 위안거리일 수 있지만, 문제는 KGC도 미디어데이에서 많은 감독들이 꼽은 우승후보였기에 개막 후 2연패는 충격이 크다.
시즌 초반 악재만 가득하다. 안그래도 전창진 전 감독의 불법 스포츠 도박 논란 사퇴로 인해 팀이 휘청했다. 김승기 감독대행이 팀을 추스른다고 애썼지만 감독 역할로는 첫 시즌.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연습 과정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겠지만, 막상 시즌에 들어서니 김 감독대행의 머릿속이 굉장히 복잡할 것이다. 마음 먹은대로 쉽게 되지 않는게 프로의 세계다.
여기에 팀의 기둥 오세근까지 불법 스포츠 도박 연루로 뛸 수 없다. 국가대표 박찬희와 이정현의 공백이 있다. 양희종까지 차출될 뻔 했지만 이는 막았다. 그런데 양희종의 몸상태도 정상이 아니다. 허리가 좋지 않은 강병현과 함께 플레이 타임을 조절해줘야 한다. 뛸 선수는 없는데, 선수 관리까지 해야하니 김 감독대행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외국인 선수도 골치다. 빠르고 잘달리는 주전 선수들이 없을 때의 찰스 로드는 그 가치가 뚝 떨어진다. 속공 농구에 특화된 외국인 센터다. 다혈질적 성격도 여전히 버리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마리오 리틀이다. KCC전 형편없는 외곽슛 실력에 무리한 플레이로 팀을 망쳤다. 실전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줬을지 예측할 수는 없지만 기대를 모았던 프랭크 로빈슨의 부상 이탈이 생각날 수밖에 없다.
10월 3일까지 홈경기 없이 원정만 다녀야 하는 것도 절대 호재는 아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2연패 후 1주일 간 경기가 없어 어떻게든 정비를 할 시간이 주어졌다는 것이다. 일단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박찬희와 이정현이 복귀할 때까지 충격을 최소화하며 버틸 수 있는 방안을 만들어내는게 최선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