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장롱 시신 사건' 용의자, "여자친구가 외도하는 줄 알았다"

by

장롱 시신 사건

서울 송파구의 한 단독주택 장롱 속에서 알몸 시신으로 발견됐던 40대 여성 살인 사건은 외도를 의심한 남자 친구의 소행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강 씨는 이달 3일 대형마트에서 둔기와 플라스틱 끈 등 범행 도구를 산 뒤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A 씨의 집으로 향했다.

오후 7시께 A 씨의 집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 안방 문 뒤에 숨어있던 강 씨는 A 씨가 귀가하자 둔기로 뒤통수를 내려치고 목을 졸라 살해했다.

강 씨는 범죄 사실을 숨기기 위해 A 씨의 옷을 벗겨 닦은 뒤 장롱 속에 넣었다. A 씨의 손이 장롱 밖으로 빠져나오자 플라스틱 끈으로 A 씨의 두 손을 묶었다. 그는 A 씨의 가방 속 신용카드를 훔쳐 같은 날 오후 11시께 빠져나왔다.

범행 후 강 씨는 A 씨의 신용카드로 인근 은행에서 100만 원을 인출했으며, 500만 원 씩 두 번 총 1000만 원을 추가로 자신의 계좌로 인출했다. 그는 이 중 600여 만원을 도박장에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 씨는 경찰의 추적을 우려해 범행 전 지하철 화장실에서 따로 준비한 옷으로 갈아입었으며, 모자를 눌러쓴 뒤 폐쇄회로(CC)TV에 얼굴이 나오지 않게 고개를 숙이고 이동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범행이 일어났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 강 씨가 A 씨의 집을 오간 것을 확인,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벌여 지난 8일 검거했다.

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A 씨가 나 모르게 술을 마시고 다녀 다른 남자를 만나는 줄 알았다"며 "기절하고 깨어나면 추궁하려 했는데 소리를 질러서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다.

한편 강 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오늘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된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