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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도핑, 기원은 경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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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직한 스포츠 이벤트마다 도핑(Doping)이 화두다.

'도핑'은 스포츠 세계에서 철저히 금기되고 있다. 순수 인간의 힘으로 겨뤄야 할 정정당당한 승부에서 약물의 힘을 빌리는 것은 '반칙'이기 때문이다. 올림픽과 월드컵 뿐만 아니라 국내 프로 스포츠에서도 상시로 도핑을 실시하며 부정 차단에 주력 중이다. 하지만 교묘하게 규정을 피해 약물을 투여받다 적발되는 선수들의 사례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과학기술이 발달할수록 '도핑과의 싸움'도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오래전부터 이어져왔다.

'도핑'의 어원은 식민지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네덜란드에 노예로 끌려온 아프리카 원주민들이 마시던 술인 돕(Dop)에서 유래했다. '도핑'이 공식용어로 등장한 것은 1899년이다. 당시 유럽에서 쓰이던 사전에서 도핑을 '경주마에게 사용되어지는 아편과 마약류의 혼합물'로 정의하면서 부터다. 이후 1911년 오스트리아 경마당국이 화학자인 프랜켈 박사를 고용해 경주마 타액의 화학물질을 검사하기 시작한 것이 도핑검사의 시초로 알려져 있다. 스포츠 분야에서 도핑이 실시된 것은 1986년 프랑스 그르노블 동계올림픽과 멕시코 하계올림픽부터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남자 육상 100m 1위를 차지한 벤 존슨이 약물 사용을 적발 당하면서 도핑은 모든 스포츠에 광범위하게 적용되기 시작했다.

한국 경마는 금지약물에 의한 부정경마를 차단하기 위해 지난 1976년부터 약물검사 전문 인력 확보를 시작했다. 1987년부터는 현재의 검사시스템(사전-사후-출마투표 전 검사)을 완성했다. 현재 렛츠런파크서울과 부경, 제주에 도핑검사만을 전담하는 전담부서가 따로 설치되어 있다. 이들은 매 경마일 전체 출전경주마를 대상으로 사전 도핑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경주가 끝나면 1위부터 3위까지 경주마와 재결에서 지정한 마필까지 경주 후 도핑검사를 실시한다. 경주 전 도핑검사는 혈액을 이용해 검사하고 있으며, 경주 후 검사는 경주마의 소변이나 혈액을 채취해 검사한다. 경주 전 301종, 경주 후 464종을 검사하며, 중복되는 리스트 감안해 총 500종의 약물을 검사하고 있다. 검사 대상에는 말뿐 아니라 사료, 보양식 등까지 모두 포함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