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확실히 올 시즌 매우 인상적인 시즌을 보이고 있다. 시즌 전 5강 전력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게다가 리빌딩도 필요했다.
사실 쉽지 않은, 매우 애매한 팀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KIA 김기태 감독은 선수들과 밀착형 호흡을 보이며, 두 가지 숙제를 잘 해내고 있다. 아직 KIA는 5위 싸움을 하고 있다. 5강 진출이 좌절될 수도 있지만, 올 시즌 KIA 입장에서는 신예선발과 경쟁력 확보라는 의미있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날 KIA는 끈질긴 경기력을 보이며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5대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KIA 김기태 감독은 "임준혁이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선발 역할을 잘해줬다"고 했다. 그는 "6회 임준혁을 마운드에서 내린 것은 승부처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역전 3점 홈런을 폭발시킨 필에 대해 "홈런도 좋았지만,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가 매우 고무적이었다"고 했다.
두 가지 멘트는 의미가 있다. 기본적으로 드러난 승리 요건보다는 그 승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꼭 필요했던 장면들에 대한 칭찬이기 때문이다. 임준혁은 두산 에이스 유희관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밀리지 않았다.
결국 두산은 초반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고, 뒷문의 약점을 드러냈다. 필은 8회 결정적 3점 홈런을 터뜨렸다. 그런데 6회 타석에서 평범한 중전안타를 두산 수비의 허점을 찌른 적극적 주루플레이로 중전 2루타로 만들었다. 이런 플레이는 선수들의 사기를 올려주고, 추격할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원동력이 된다. 이 점을 김 감독은 확실히 지적한 것이다.
올 시즌 왜 김 감독이 KIA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을 아우르는 밀착형 리더십을 보여주는 지 알 수 있는 단적인 대목이다. 잠실=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