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시원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경찰이 프로농구 선수 불법 인터넷 도박 혐의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 사이버수사팀은 8일 경기도 의정부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사에서 프로농구 승부조작 및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 관련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 결과 프로농구와 유도 선수 총 26명을 검거했고, 이 중 2명은 승부조작 혐의가 입증됐다고 했따. 나머지 24명은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다.
프로농구 A선수가 국군체육부대(상무) 시절 알게 된 유도선수 B의 사주를 받아 경기 도중 일부로 에어볼을 만들어 경기에 패배하게 하는 등 승부조작 혐의를 시인했다고 경찰을 발표했다.
중요한 것은 그동안 실명이 거론된 프로농구 선수들의 혐의 입증 여부. 브리핑을 맡은 박만순 사이버수사팀장은 "실명이 거론됐던 선수는 이번 입건 명단에 모두 포함됐다"고 밝혔다. 26명 중 프로농구 선수는 총 12명이다. 나머지는 유도 선수 13명, 레슬링 선수 1명이다.
그렇다면 김선형(SK) 장재석(오리온스) 김현민(kt) 안재욱(동부) 등은 모두 혐의가 입증돼 검찰로 송치된다는 의미다. 이 선수 중 1명은 상습 도박 혐의고 나머지는 대학 시절 한 혐의가 밝혀졌다. 또, 국가대표 출신 선수 중 1명은 불기소 처분 됐다고 했는데, 그 선수가 누구인지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
또, 총 31명의 선수를 조사했는데 2명의 불기소 처분했다고 발표했다. 1명은 협의 입증을 했지만 공소시효가 지났고, 1명의 무혐의라고 했다. 31명 조사자 중 이 2명을 제외하고 현재 군인 신분인 3명은 군부대로 이송했고, 경찰은 나머지 26명에 대한 입건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 선수들이 도박을 벌인 액수는 총액 31억원 정도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농구선수 12명 중 4~5명이 상습 도박 혐의가 있다고 했다. 나머지 선수들은 대학 시절 불법 스포츠 도박에 손을 댄 것으로 확인됐다.
의정부=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