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서도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데, 그 반대가 됐다. '부탁해요, 엄마' 유진과 이상우가 한 지붕 아래 살게 되면서, 시청률은 정점을 찍었다. 지난 6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극본 윤경아, 연출 이건준/제작 부탁해요엄마 문화산업전문회사, KBS 미디어)가 자체 최고 시청률인 26.5%(AGB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다.
이날 방영분에서는 이진애(유진)와 강훈재(이상우)의 로맨스에 결정적인 발판이 마련됐다. 어쩌다 보니 훈재가 진애의 집에 하숙생으로 들어오게 된 것. 사건의 발단은 진애의 동생 이형순(최태준)의 학자금 대출 문제였다. 취업을 하지 못한 형순은 대출금이 밀려있었고 이를 안 동출은 도와줄 수 없음에 안타까워했지만, 이내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는 형순의 방을 하숙으로 내놓자고 제안했고, 아내 임산옥(고두심)의 허락도 받지 않은 채 초고속으로 일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낙점된 하숙생은 다름 아닌 훈재. 카바레에서 훈재 덕분에 위기를 탈출했던 동출은 밥 한번 사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산옥의 반찬을 듬뿍 담아 그의 사무실을 찾아갔고, 우연히 오피스텔 계약금으로 자재대금을 갚느라 돈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던 것.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동출은 훈재에게 전화를 걸었고 하숙을 제안, 그를 집으로 데려왔다. 썩 내켜 하지 않던 훈재는 "이렇게 맛있는 반찬 처음 먹어보는 것 같아요"라며 극찬했던 산옥의 반찬을 무한으로 먹을 수 있다는 말에 동출의 제안을 승낙했다.
그러나 동출이 훈재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 하나 있었다. 그가 살 곳이 곧 진애네 집이라는 것을. 진애 또한 동출과 형순이 훈재의 짐을 극비리에 갖다 놓은 탓에 하숙생이 들어왔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 때문에 퇴근을 한 진애는 형순의 방에 신발이 놓여있는 걸 보며 동생이 집에 있으면서도 반찬가게의 일을 돕지 않는다고 오해하게 됐다.
방문을 연 진애는 얼굴을 가린 채 잠이 든 훈재를 형순이라 생각했고, 장난기가 발동해 "어이 막둥이. 안 일어나지. 어?"라며 간질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불을 확 벗기자 진애의 앞에 있는 것은 낯선 남자의 몸. 공포심이 든 진애는 방을 나가려했고 그녀를 본 훈재는 놀란 마음에 "이대리님?"이라고 외쳤다.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진애. 그러나 훈재는 트렁크만 입고 있었고, 진애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며 다음 상황에 대한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과연 동출이 기획하고 형순이 가담한 훈재의 하숙생활은 무사히 이어질 수 있을까. 특히 집안의 절대甲 산옥은 자신의 허락도 없이 불쑥 들이닥친 하숙생 훈재를 허락할까. 한 가지 분명한 건, 훈재의 하숙 생활이 시작된다면 진애와의 로맨스는 전과 확연히 다른 속도를 보여줄 것이라는 사실이다. 누가 봐도 썸을 타는 듯 달달한 기운을 풍기고 있는 두 사람이 마음은 물론 몸까지 가까워지게 됐으니 말이다. 진애와 훈재의 알콩달콩 로맨스로 매주 기대감을 더하고 있는 '부탁해요, 엄마'. 오는 12일 저녁 7시 55분 KBS 2TV 제9회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