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발데스(33)가 맨유의 EPL 25인 명단에 등록됐지만, 출전가능성은 0에 가깝다. 현재 발데스는 맨유에서 사실상 '없는 사람'이다.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최근 "발데스가 맨유에 돌아올 방법은 없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발데스의 현실을 조명했다.
'2군행 항명 파문' 이후 외면당해온 발데스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하지만 맨유의 EPL 25인 명단에 발데스가 등록되면서, 판 할 감독이 다시 기회를 부여한다는 추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매체에 따르면 판 할 감독은 발데스를 기용할 생각이 전혀 없다. 맨유가 발데스를 등록한 이유는 '보유중인 1군 선수를 EPL 스쿼드에서 제외하려면 그 수가 25명을 넘어야한다'라는 EPL 규정 때문이다.
규정상 EPL 25인 스쿼드는 홈그로운 선수 8명을 넣는 게 필수일 뿐, 25명 미만이어도 상관없다. 자유롭게 1군 경기에 출전 가능한 21세 이하(U-21) 명단이 있기 때문이다. 멤피스 데파이, 안토니 마샬, 루크 쇼, 제임스 윌슨, 안드레아스 페레이라 등 '영건'들은 U-21 선수로 분류된다.
젊은 선수들을 제외한 맨유 선수단은 발데스를 포함해 21명 뿐이다. EPL 명단에 발데스를 등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만일 25명 이상의 선수가 있었다면 당연히 발데스는 빠졌을 것이다.
발데스는 이미 전력 외 선수로 분류된지 오래다. 그에겐 맨유의 2015-16시즌 공식 등번호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맨유 1군 선수 중 아직 등번호를 받지 못한 선수는 발데스를 제외하면 닉 포웰과 기예르모 바렐라 뿐이다. 패트릭 맥네어, 제시 린가르드 등 위치가 애매한 유망주들도 모두 등번호를 받았다.
발데스는 최근 자신의 SNS에 "열심히 하겠다"라며 판 할 감독과의 관계 정상화를 노크했다. 그러나 판 할 감독은 세르히오 로메로를 주전으로 기용하고 있으며,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무산된 다비드 데 헤아도 다시 중용될 예정이다. 제 3 키퍼로는 샘 존스턴이 대기하고 있다. 맨유에 발데스의 자리는 더이상 없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