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밤을 걷는 선비' 이수혁이 이중적인 악역 연기로 긴장감을 자아냈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수목극 '밤을 걷는 선비' 18회에서는 그간 왕의 뒤에서 그림자처럼 권력을 조종하던 흡혈귀 귀(이수혁)가 스스로 왕의 자리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교묘한 계략으로 민심까지 얻으며 수호귀 김성열(이준기)를 압박했다.
왕 이윤(심창민)을 몰아내고 직접 용상에 앉은 귀는 힘만으로 왕좌를 지킬 수 없음을 깨닫고 민심을 잡을 방법을 골몰했다. 귀는 자신이 만든 흡혈귀들이 백성을 헤치도록 내버려두고는 백성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 흡혈귀를 처단함으로써 '영웅'이 되는 계략을 세웠다. 그리고 이 흡혈귀를 만든 장본인을 성열로 둔갑시켰다.
귀는 도성 밖에 흡혈귀들의 무리가 나타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토벌대를 꾸렸으며 몸소 선봉에서 흡혈귀들을 제압했다. 귀로 인해 살아난 이들은 그에게 머리를 조아렸고 귀는 "이 나라의 임금인 내가 직접 이 땅의 모든 흡혈귀들을 뿌리 뽑도록 하겠노라"고 선언했다. 본인 또한 흡혈귀라는 사실을 숨긴 채, 무엇보다 자신이 만들어낸 흡혈귀들을 이용한 고육지책은 혀를 내두르게 했다. .
귀는 이 같은 계략으로 민심을 얻음은 물론, 수호귀 성열까지 위협했다. 귀의 뻔뻔한 성군 코스프레 작전으로 인해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며, 처음엔 귀를 싫어하던 관료들 역시 귀의 위엄을 높게 사며 그의 뜻을 따르게 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수혁의 열연이 빛났다. 이수혁은 지하궁에 조용히 앉아서 왕권을 좌지우지하는 모습만으로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해 왔다. 18회에서는 지하궁을 벗어난 직접 용상에 앉아 군신들을 압도하며 카리스마를 발산하는가하면, 성군인척 연기하는 이중적인 귀의 모습을 완벽하게 소화해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특히 용상에 고고한 자태로 앉아 자신을 찾아온 성열과 맞대면하는 장면에서 이수혁과 이준기의 팽팽한 기싸움이 몰입도를 높였다. 시종일관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지만, 서늘한 음색과 날카로운 눈빛만으로 위협적인 자태를 그려냈다..
한편, 숨통을 조여오는 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성열은 쉽게 무릎꿇지 않았다. 양선(이유비)은 성열을 응원하기 위해 다시 쓰기 시작한 밤선비전을 마을에 뿌렸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또한 성열은 이윤과 손을 잡으며 귀를 몰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해 긴장감을 최고치로 끌어올렸다.윤의 검은 도포단과 힘을 합세해 귀가 만든 흡혈귀들을 처단해 나가며 반격의 기회를 만들었다.
'밤을 걷는 선비'의 종영까지 단 2회 만이 남은 가운데, 피할 수 없는 성열과 귀의 마지막 결전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증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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