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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10회 6실점, 내일이 없는 한화 불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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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가 허약하면 화력전이다.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 두 팀 모두 마운드 부진으로 시즌 내내 고민이 많았다. 선발진 때문에 불펜 의존도가 높아졌는데, 믿음을 주기도 어렵다. 경기 후반에 여러가지 상황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히어로즈전. 한화 선발 송은범은 2회를 버티지 못했고, 히어로즈 선발 문성현은 5회를 넘기지 못했다. 결국 불펜에 공이 넘어갔다.

막강 히어로즈 타선이 먼저 힘자랑을 했다. 1회초 한화 선발 송은범을 상대로 안타 3개, 볼넷 1개를 엮어 3점을 냈다. 2회초 무사에서 연속 안타를 때려 송은범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한화도 물러서지 않았다. 5회말 1사후 정근우 이용규 김경언이 문성현을 상대로 3연속 안타를 때렸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가던 문성현을 단번에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달아오른 이글스 타선은 매서웠다. 바뀐 투수 김대우를 맞아 3안타를 쏟아냈다. 5회말 타자 일순하며 5점을 뽑은 한화는 단번에 전세를 뒤집었다. 6회말에 1점을 추가해 6-3으로 격차를 벌렸다.

히어로즈도 화력으로 맞불을 놓았다. 2안타를 엮어 1점을 따라간 뒤 이택근이 2점 홈런을 때려 6-6 동점을 만들었다. 히어로즈는 조상우, 한화는 만능키 권 혁을 내세워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양팀 모두 카운터 펀치를 날리지 못하고 경기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연장 10회초 1사후 이택근이 볼넷을 골라냈고, 김하성이 권 혁을 상대로 우월 2루타를 터트려 1점을 냈다. 7-6.

틈이 벌어지자 뚝이 무너졌다. 이어진 1사 1,2루에서 박동원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 권 혁을 강판시켰다. 이어 등판한 송창식도 버텨내지 못했다. 임병욱의 적시타 때 야수 실책까지 겹쳐 실점. 긴 승부의 종착점을 알리는 시그널이었다.

2일 KIA전에서 아웃 카운트 1개 잡지 못하고 2안타 1실점했던 권 혁은 2⅔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권 혁은 최근 등판한 10경기 중 8경기에서 실점을 기록했다. 내일이 없는 한화 야구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