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의 슈팅과 1골, 석현준(24·비토리아FC)의 A매치 복귀전 기록이다.
석현준은 3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2차전 라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출전했다. 2010년 9월 7일 이란과의 친선경기 이후 약 5년만의 A매치였다. 석현준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12분 홍 철의 크로스를 밀어넣으며 A매치 데뷔골을 기록했다.
석현준은 새로운 원톱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다.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개막 후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1도움)를 기록했다. A대표팀에 발탁된 직후인 지난달 25일 아카데미카전에서는 환상적인 오른발 중거리슈팅을 포함 멀티골을 터뜨리며 팬들의 기대치를 올렸다. 때마침 '슈틸리케호의 황태자' 이정협(상주)이 안면 복합골절 부상으로 낙마했다. A대표팀에 합류한 석현준은 "대표팀은 그리움이었다. 원톱에 대한 부담감은 있지만, 팀에서 하듯이 헌신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다득점을 노리는 라오스전,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은 석현준이었다. 석현준은 4-1-4-1 포메이션의 원톱으로 나섰다. 석현준은 타깃형 공격수 역할을 맡았다. 이정협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이정협은 좌우로 빠져나가며 공간을 만드는데 능한 스타일이라면, 석현준은 중앙에서 상대 수비와 몸싸움을 펼치며 찬스를 잡는 타입이다. 석현준은 가운데서 웅크리고 있다 순간적으로 뒷공간을 노렸다. 하지만 라오스가 밀집 수비를 펼치고 있던만큼 위협적인 모습을 만들지 못했다. 석현준은 후반 들어 움직임의 폭이 넓어지며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12분 마침내 골까지 터뜨리며 복귀전을 자축했다. 석현준은 후반 16분 황의조와 교체아웃됐다.
물론 아쉬운점도 많았다. 일단 움직임이 아쉬웠다. 이정협과 비교해 활동폭이 너무 좁았다. 움직임 형태도 상대 수비와 일직선에 있다가 뒤로 돌아가는게 전부였다. 단조로웠다. 가운데에만 주로 머물러 있다보니 자유롭게 포지션체인지를 하며 기회를 만드는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크리스탈팰리스) 기성용(스완지시티) 권창훈(수원) 등 2선 자원과 어우러지지 못했다. 고립됐다기 보다는 흐름과 동떨어졌다는 표현이 더 맞을 듯 하다. 본인의 다짐과 달리 수비가담과 기동력에서도 만족스럽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석현준의 라오스전 성적표는 '절반의 성공'이다. 골로 말하는 공격수인만큼 석현준의 복귀전은 일단 합격을 줄만 하다. 하지만 경기력까지 감안한다면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화성=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