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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헌 "ML 스카우트요? 저도 포스팅 자격 얻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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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아세요? 저도 올해를 마치면 포스팅 자격 얻어요."

두산과 NC의 시즌 14번째 맞대결이 열린 3일 창원 마산구장. 전날까지 파죽의 5연승을 다리며 NC를 1.5게임차로 추격한 두산 덕아웃 분위기는 밝았다. 오후 5시30분께 훈련을 마친 유희관과 김현수, 그리고 민병현. 덕아웃 한 편에서 취재진과 대화를 나눴다.

취재진이 먼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김현수를 보기 위해 3루 관중석에 앉아 있다는 사실을 들려줬다. "에이, 그냥 보러 온 거예요. 그냥." 김현수는 싫지 않은 눈치였다. 그러자 유희관이 "(김)현수가 정말 가는 건가 봐요"라고 '씨익' 웃었다. 유희관과 김현수는 신인 시절부터 절친이다.

이 때까지 묵묵히 대화를 듣고만 있던 민병헌. 취재진과 눈을 마주치며 또박또박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저도 올 시즌 마치면 7년 차예요. 저도 포스팅 신청할 수 있어요." 취재진은 물론 유희관도 "와, 벌써 그렇게 됐나"라고 놀라워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민병헌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구단 프런트가 있는 쪽으로 걸어가 똑같은 얘기를 다시 한 번 했다. 구단 동의하에 해외 진출을 추진할 수 있다고. 하지만 이내 "에이 그런데 제가 가긴 어딜가요. 전 못가요. 내년에 팀이 우승하면 그 때가서는 욕심 한 번 부려 볼게요. 저한테는 무조건 팀 성적이 가장 중요하죠"라고 북치고 장구치고를 했다. 그리고는 묘한 웃음과 함께 라커룸으로 사라졌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