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로 쌓은 김상중의 진행 내공이 '어쩌다 어른'에서도 빛을 발할까.
배우 김상중은 지난 2008년부터 SBS 대표 시사 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진행을 맡고 있다. 특유의 신뢰감 있는 목소리와 배우다운 호소력 있는 눈빛과 재스처는 '그것이 알고 싶다'를 예능 포르그램보다 더 '핫'한 프로그램으로 올려놓는데 일조했다. 충격적인 범죄와 진지한 사회 문제를 다루는 시사 프로그램인데도 불구하고 "그런데 말입니다"라는 유행어까지 남기며 '그것이 알고 싶다' 23년 역사에서 가장 인기있는 진행자가 됐으며 현재 방송가에서 가장 신뢰받는 MC로 평가되고 있다.
그런 그가 생애 첫 예능 프로그램 MC를 맡는다. 2059세대를 주 타깃층으로 하는 CJE&M의 새 채널 O tvN의 론칭하는 새 프로그램 '어쩌다 어른'을 통해서다. '39금 토크쇼'를 지향하며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어쩌다 어른이 돼버린 4050세대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담아낼 예정이다. '신뢰의 아이콘'이 된 김상중이 어떻게 동시대를 살아가는 중년 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의 인생 여정부터 삶의 무게에 공감하며 프로그램을 이끌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김상중은 3일 첫 방송에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처음 예능 프로그램 MC를 맡은 것에 대해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주로하는 이야기는 물론 다 사람 사는 이야기지만 좀 암울한 이야기다. 암울하지 않은 이야기를 언제쯤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그 프로그램을 하면서 암울한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되는 순간 '그것이 알고 싶다'를 그만두게 되는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암울하지 않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터가 생겼다. 밝고 희망 있는 이야기를 했으면 해서 이 이야기를 하게 됐다"며 "출사표는 따로 없다. 제가 삶의 철학을 제시하는 건 아니고 그냥 겪은 이야기, 들어주고 같이 고민하고 같이 희노애락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공감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상중은 프로그램의 성격에 대해 "우리 프로그램에 '한평의 방'이라는 코너가 있다.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평의 방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맘껏하는 코너다. 많은 분들의 이야기 들으면 가슴 찡한 이야기도 있고 내 이야기인것도 있고, 들어보면 다 똑같은 우리의 이야기더라"며 "'어쩌다 어른'에 나오는 이야기가 우리만 재미있고 우리만 즐기는 이야기로 끝나는 게 아니라 보는 사람도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프로그램의 목표에 대해 "사실 난 이 이프로그램에 크나큰 기대를 하진 않는다. 시청자분들이 어쩌다 이 방송을 봤을 때 '저건 내 이야기 같구나'라고 공감만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또한, 제가 시사 프로그램 진행을 통해 조여 있었던 부분을 조금은 풀고 넉넉한 모습을 보여드리는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함께 진행을 맡은 다른 MC들 모두 프로그램의 맏형인 김상중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믿음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남희석은 "회식을 해도 김상중 형님은 술을 한방울도 안드신다. 보통 술을 안드시는 분들도 술잔에 술을 따르고 건배 정도는 하시는데, 형님은 술도 따르지도 않고 사이다를 여섯잔 정도를 드신다. 그렇게 술도 안드시는 분이지만 항상 모든 회식자리에서 끝까지 함께 해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서경석은 "술을 안드시는 데도 술자리에 참여하는 많은 분들을 봤지만, 상중이 형처럼 자리를 오래 지켜주는 분은 처음 봤다. 모든 술 취한 사람들이 떠날 때까지 자리를 지켜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어쩌다 어른'은 김상중을 비롯해 개그맨 남희석·서경석·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이 양재진이 진행을 맡는다. 10일 오후 8시 첫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