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3일 롯데마트 상품기획자(MD)들이 제수용품 구매가 시작되는 추석 일주일 전 시점의 주요 제수용품 27개 가격(4인 가족 기준)을 예상한 결과, 20만5220원으로 지난해 추석보다 6.1%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수용품 27개 품목 가운데 11개 품목은 가격이 내리고, 4개 품목은 가격이 오르고, 12개 품목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올 추석 과일이 전년보다 20∼30% 싸게 판매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는 38년 만에 찾아온 이른 추석(9월 8일)으로 출하량이 부족해 과일 가격이 많이 올랐었다. 올해는 추석이 9월 말이라, 과일의 생육 기간이 충분하고 태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가 없어 여느 때보다 작황이 좋아,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배 가격은 20% 하락한 2만원(上品 5개), 단감은 33.3% 하락한 8000원(上品 5개)으로 예상됐다. 사과 가격은 1만5000원(上品 5개)으로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측됐다. 밤은 지난해보다 20% 싼 8000원(1㎏), 건대추는 30.4% 저렴한 4400원(400ｇ), 곶감은 16.7% 저렴한 1만원(10개)에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채소 역시 작황이 좋아 애호박과 시금치는 10%가량 가격이 내려갔고 고사리, 도라지 등 나물류는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축산물과 수산물은 공급량 부족으로 가격 상승이 점쳐지고 있다. 한우 사육 두수 감소로 시세가 상승하면서 '한우 산적·국거리' 판매가는 지난해보다 15% 비싸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제수용 수산물 참조기는 국내 어획량 급감으로 지난해보다 25%가량 비싸지고, 전 재료로 쓰이는 '명태 전감'도 공급량 부족으로 27%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밖에 밀가루, 약과·한과, 청주 등은 지난해와 동일한 가격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 측은 "올해 축산물과 수산물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과일과 채소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추석 차례상 비용이 다소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