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계부채 증가가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계부채 증가가 주는 유동성 제약 완화 효과에 비해 채무부담에 따른 소비 위축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9일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소비성향 더 하락할 가능성 크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계부채 증가는 두 가지 상반된 경로를 통해서 소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선 유동성 제약 완화 효과는 소비를 늘리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가계가 대출을 늘리면 유동성 제약이 완화돼 현재 소비를 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이 커지게 된다는 뜻이다.
LG경제연구원 고가영 선임연구원은 "2000년대 들어 민간소비 증가율이 가계부채 증가율과 상관관계가 높아짐과 동시에 현재소득 증가율과는 상관관계가 낮아졌다"며 "소비자 금융 확대 등의 영향으로 대출이 용이해지고 소비자의 예산제약도 크게 완화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대출을 통해 자금에 유동성이 생겨 소비를 늘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소득에 비해 가계부채 증가가 빠르게 이뤄지면서 원금상황 부담이 커져 부채증가가 오히려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가계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은 3.6%로 가계부채 증가율인 7.3%에 미치지 못하면서 처분 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38.1%에 이르고 있다.
결국 소비가 늘어나려면 소득이 늘던, 부채를 절감하던, 이자를 줄여야하는 상황에 접해있다.
때문에 저금리 주택대출을 이용한 이자절감 사례가 증가하여 다시금 가계부채가 급증하는 반복현상이 나타나지만 실제로 가구가 부담하는 실 이자가 급증했다 보기는 어렵다.
주택 아파트담보대출 금리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기지-맵' (www.mo-map.co.kr / 1544-7453) 담당자는 '극심한 전세난을 피해 내집 마련을 하는 수요와 기존의 고금리 대출을 갈아타기 하는 수요가 크게 증가하다 보니 가계부채가 더욱 부풀려지는 모양새다. 이로 인해 내년부터는 가계부채 증가를 막기위해 대출 기준이 까다로워 지는 바, 가급적이면 올해 안에 주택대출을 진행하는 것이 유리하다.'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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