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라는 타이틀 만으로 동기부여는 충분합니다.'"
경정훈련원 14기 후보생 고정환(28)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녹색 그라운드를 누비는 풋살 선수였다.
고정환은 대한축구협회, 한국풋살연맹 주관 FK리그 부천 소속 선수로 활약했다. KBO리그와 함께 국내 스포츠의 양대산맥으로 통하는 축구, 그 중에서도 최근 국가대표 선발 등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풋살리그를 뒤로 하고 수상스포츠 경정의 길을 택하기는 쉬울 리 만무했다.
프로를 향한 갈증이 그를 인도했다. 고정환은 "사실 중-고교 시절에는 그저 풋살만 생각하고 달리다 보니 생활 등 정작 중요한 부분들을 놓친 것 같다"며 "이제 시작이기는 하지만 경정 선수로 데뷔하면 정말 '프로'라는 타이틀을 달고 뛸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래서 감회가 더 새롭다"고 말했다. 그는 "중-고교 시절 함께 운동했던 친구들 중 경륜 선수로 활동 중인 선수가 있었다. 경정이라는 운동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경기를 지켜보니 보트가 빠르게 물살을 가르며 질주하는 스피드감이 너무 좋았다"며 "해병대 출신이라 물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그동안 해온 풋살은 아무래도 피지컬적인 능력이 많이 요구되는데, 경정은 모터 정비나 조종술 등 기술적인 면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진정한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의욕을 불태우고 있으나, 정식 프로가 되기까진 1년 5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다. 경우에 따라선 그토록 그리던 프로의 길에 접어들지 못할 수도 있다. 고정환은 "후보생으로 지원할 때부터 각오는 충분했다. 반드시 프로선수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영종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