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태(31·전북)가 아쉬움을 표했다.
권순태는 3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벌어진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G조 2차전 라오스와의 홈경기서 선발로 나와 한국 골문을 지켰다. A매치 데뷔전이었다.
너무 싱거웠다. 권순태는 전반 45분 내내 볼을 단 한 번도 잡지 못했다. 후반 들어 단 5번 볼을 만졌다. 후반 3분 라오스의 프리킥이 골라인 아웃되면서 처음으로 공을 잡았고 이윽고 김영권에게 패스하면서 처음으로 킥을 했다.
이어 후반 6분에는 골키퍼 본연의 캐치를 해봤다. 김영권의 백패스를 받아 측면 외곽으로 찔러준 공이 상대 선수의 발에 걸렸고 슈팅으로 이어졌다. 이 슈팅은 맥없이 날아온 것이어서 권순태가 가볍게 잡아냈다. 권순태가 이날 유일하게 잡아낸 슈팅이기도 했다. 이후 권순태는 홍정호의 백패스와 라오스의 어림없는 슈팅으로 공을 차고, 만져보는 등 총 5차례 공과 접촉하는 것으로 데뷔전을 마쳤다.
다만 후반 3분은 권순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생각보다 빠른 볼에 당황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경기 후 권순태는 "그라운드 컨디션이 경기 시작 전보다 너무 달라져 있었다"며 "당황한 것에 아쉬움이 크다. 나름 힘든 경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와는 또 다른 어려움이 있었다. 볼이 그렇게 안와본 경기도 얼마만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권순태는 "대승을 했지만 내 자신에게는 더 노력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된 경기"라고 평가했다.
이제 권순태는 레바논전을 맞이한다. 김승규(25·울산)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권순태는 "한 경기로 신뢰를 얻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 단계씩 올라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제 시작이다. 레바논전 출전보다는 팀에 보탬이 되는 부분을 찾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화성=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