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페인대표팀에 빚을 지고 있다."
11개월 만에 비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은 디에고 코스타(27·첼시)의 솔직한 심경이다.
3일(한국시각) 스페인대표팀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낸 코스타는 스포츠지 마르카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스페인대표팀에 빚을 지고 있다. 나는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나는 좀 더 대표팀에 헌신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또 "스트라이커는 역시 골이 필요하다. 내게 필요한 것도 골과 좋은 플레이"라고 했다.
코스타는 지난해 3월 6일 이탈리아와의 친선경기 때 스페인대표팀에 첫 승선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브라질에서 귀화한 것이었다. 그러나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귀화 이후 소속팀만큼 대표팀에서의 활약이 보이지 않았다. 역시 브라질월드컵에서도 논란을 종식시키지 못했다. 조별리그 2경기에 출전, 단 한 골도 터뜨리지 못했다. 이미 짐을 싸고 스페인으로 돌아가기로 결정난 뒤 조별리그 최종전에선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델 보스케 감독은 이대로 코스타를 내칠 수 없었다. 지난해 9월 프랑스와의 A매치와 지난해 10월 유로2016 예선에 코스타를 불러 중용했다. 믿음에 보답한 것은 유로예선이었다. 지난해 10월 13일 룩셈부르크전에서 드디어 스페인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첫 골을 신고했다.
하지만 그 이후 코스타는 스페인대표팀에서 볼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코스타는 "나는 스페인으로 귀화한 것에 대해 후회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내 결정이 잘못됐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다. 가족이 걱정했던 것은 팬들이 준 것만큼 내가 돌려주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코스타는 9월 슬로바키아, 마케도니아와의 유로2016 예선에 출전할 스페인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그는 "내 경기력이 좋지 않고, 소속팀에서 훈련이 잘 되지 않다거나 다른 동료가 더 경기력이 낫다고 판단했다면 델 보스케 감독이 나를 대표팀에 발탁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나는 최고의 몸 상태를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페인을 위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내가 원하는 바"라고 전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