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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김상중씨, 그런데 말입니다...'예능 늦둥이'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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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힐링캠프'가 500인 MC 체제로 개편 후 시청률 5%대 진입에 처음으로 성공하며 동시간대 1위를 탈환했다.

그 중심에는 20년만에 토크쇼에 처음 출연하는 배우 김상중이 있었다.

31일 방송한 '힐링캠프'에 멋진 수트핏을 빛내며 등장한 김상중은 '그것이 알고싶다' 톤으로 "야설과 야동을 좋아한다"는 예상을 벗어나는 첫 멘트로 객석을 휘어잡았다.

시종일관 카리스마 넘치는 다.나.까. 말투로 진지하게 웃겼다. "하나씨 전화번호를 따고 싶습니다", "오토바이가 취미인데 헬맷을 쓴 상태에서는 육두문자도 잘 합니다."라는 말에 객석이 빵빵 터졌다.

501번째 MC로 깜짝 등장한 EXID 하니와 위·아래 댄스를 추다 막춤을 선보이는가 하면, 아이유 박명수 '레옹'부터 소녀시대 '파티'까지 음원 순위까지 꿰차며 신세대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었다.

500인 MC들과 현장 소통 능력도 뛰어났다. '야자'라는 말을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고등학생에게 발끈하며 신조어 맞추기에 나선 김상중의 모습은 제작진도 진행 예정에 없던 돌발 상황.

김상중은 객석 MC가 낸 신조어 질문 '낄끼빠빠'를 '그것이 알고 싶다' 진행자의 촉으로 금세 맞췄다. '낄끼빠빠'는 낄때 끼고 빠질때 빠져라라는 뜻의 10대들이 쓰는 줄임말.

답을 알아챈 김상중은 문제를 낸 일반인 MC에게 "너 빠빠"라고 인사하며 응용하는 등 예리하고 정확한 면모와 함께 엉뚱하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줬다.

늦은 나이에 국내 대학을 다니는 외국인 학생이 한국의 선후배 관계를 어려워하자 김상중은 자신의 해병대 생활을 들려주기도 했다.

김상중은 "대학 4학년 때 해병대를 가서 나이 어린 선임들이 많이 귀여워해줬다"며 "그 모습을 지켜보던 자기보다 더 늦은 나이에 입대한 선임이 '거꾸로 매달려도 국방부 시계는 간다'는 말을 해줬다. 어떤 상황에 있더라도 시간은 가게 되어 있더라. 어차피 지나갈 그 시간을 긍정적으로 보낸다면 그 순간이 좋은 기억과 경험으로 남을 것"이라고 조언하며 자신의 경험을 나눌 줄 아는 '어른'의 모습도 선보였다.

또한 이민호와 이종석 등 함께 연기한 톱스타 남자 배우들을 '아들'로 두게 된 격의 없는 '맞담배' 에피소드도 전했다. 대선배를 어려워하는 후배들을 위해 스스로 자신을 내려놓을 줄 아는 꽃중년 배우 또한 김상중이었다.

김상중은 톱게이도 사대천왕도 살리지 못한 '힐링캠프'에 인공호흡기를 달아줬다. '20년 묵힌 예능감'을 비로소 선보인 MC 김상중은 10일부터 방송하는 O tvN 39금 토크쇼 '어쩌다 어른'에서 남희석, 서경석, 양재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MC로 나선다. 진지와 엉뚱을 오가는 남자 김상중이 '예능 늦둥이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