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는 시즌에 들어가기전 5강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지난해 3위를 한 팀인데도 올시즌 전망이 야박했던 이유는 외국인 투수가 3명에서 2명으로 1명 줄었기 때문. 마운드가 약해질 것으로 보였기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NC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2위를 달리고 있다. 31일 현재 1위 삼성에 단 1.5게임차 뒤진 2위다. 충분히 1위를 넘볼 수 있는 간격. 그리고 그런 엄청난 성적의 중심엔 외국인 듀오 테임즈와 해커가 있다.
테임즈는 넥센의 박병호와 MVP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타율 3할7푼4리로 타격 1위를 달리는 테임즈는 38홈런과 110타점으로 홈런과 타점에선 박병호(46홈런-127타점)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4년 연속 홈런왕에다가 50홈런을 넘어 한시즌 홈런 신기록을 바라보는 박병호에 테임즈가 당당하게 맞서고 있다. 테임즈가 카스포인트에선 당당 1위를 달리고 있다. 카스포인트는 경기중 발생하는 결과들을 점수로 환산, 투수와 타자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데이터 체계다. 타자의 경우 타석, 안타, 홈런, 득점, 타점 등 모든 상황에 포인트를 부여해 점수화했고, 투수도 이닝, 삼진, 구원승, 선발승 등이 포인트로 쌓인다. 타자와 투수의 능력치는 밸런스 조절이 돼 있다.
테임즈는 카스포인트 총점 4984점으로 1위다. 2위 박병호가 4476점이니 508점이나 차이가 난다. 박병호와 다른 점은 달리는 홈런 타자인 것이다. 도루가 무려 32개나 된다. 30-30클럽을 달성했고 사상 첫 40-40클럽도 노리고 있다.
최고 타자가 테임즈라면 최고 투수는 해커다. 해커는 7월말까지만해도 KIA 양현종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었다. 투-타 합친 전체 순위에선 12위였다. 하지만 8월 들어 승리를 계속 쌓으면서 총점 3616점으로 투수부문 1위에 종합 4위까지 올라섰다.
해커는 8월에 5경기에 선발 등판해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37이닝을 던져 단 4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0.97에 불과했다. 5경기중엔 상위권인 삼성, 두산, 넥센전도 있었는데 모두 이겼다. 에이스인 해커가 승리에 앞장서며 NC는 8월에만 19승5패의 경이적인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31일 현재 해커는 16승(4패)로 두산 유희관과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올라있고 평균자책점 2.60으로 양현종(2.30)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탈삼진 143개로 3위. 외국인 선수로 골머리를 싸매고 있는 팀들에겐 테임즈와 해커가 있는 NC가 그저 부러울 뿐이다.
한편 카스포인트 타자랭킹에선 삼성 나바로가 3625점으로 3위에 올라있고, 삼성 최형우가 3549점으로 4위, 넥센 유한준이 3250점으로 5위를 달리고 있다. 투수는 유희관이 2956점으로 2위, 양현종이 2914점으로 3위에 올라있고 삼성 윤성환(2631점)과 롯데 린드블럼(2622점)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카스포인트 타자부문(31일 현재)
1 테임즈 NC 4984포인트 0.374, 38홈런, 110타점
2 박병호 넥센 4476포인트 0.344, 46홈런, 127타점
3 나바로 삼성 3625포인트 0.279, 36홈런, 105타점
4 최형우 삼성 3549포인트 0.319, 30홈런, 106타점
5 유한준 넥센 3250포인트 0.355, 20홈런, 90타점
◇카스포인트 투수부문(31일 현재)
1 해커 NC 3616포인트 16승4패 2.60
2 유희관 두산 2956포인트 16승4패 3.14
3 양현종 KIA 2914포인트 12승5패 2.30
4 윤성환 삼성 2631포인트 13승7패 3.54
5 린드블럼 롯데 2622포인트 11승7패 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