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이적시장 최대 이슈였던 다비드 데 헤아(25·맨유)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불발 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스페인 방송 카데나 세르와 일간지 아스 등은 31일(한국 시각) "케일러 나바스(28)는 레알 마드리드 잔류를 원하고 있다. 지난 레알 베티스 전 활약을 본 팬들 역시 나바스를 원한다. 이에 따라 데 헤아 영입은 어려워졌다"라고 보도했다.
한 팀에 수준급 골키퍼를 3명이나 둘 필요는 없다. 이미 키코 카시야(29)를 영입한 레알 마드리드는 데 헤아마저 영입시 나바스가 필요치 않다.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 측은 현금에 나바스를 묶어 데 헤아의 이적료를 낮추기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나바스가 강하게 레알 마드리드 잔류를 원하면서, 이 같은 레알 측의 계산은 완전히 흐트러졌다. 대부분의 스페인 언론들은 대부분 "데 헤아는 맨유 대신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싶어한다. 하지만 나바스가 맨유로 이적하길 원하지 않는 이상, 데 헤아의 올여름 영입은 매우 비관적"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세르히오 라모스(29) 이적 협상이 틀어진 이후 서로에게 이렇다할 제안을 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이적 협상이 새로 시작된다 해도, 마감 시한까지 쉽게 타결될지 의문이다.
스페인 축구전문가 기옘 발라그 역시 야후스포츠에 기고한 칼럼에서 "데 헤아의 에이전트인 호르헤 멘데스는 이적시장 마지막날 데 헤아의 이적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와 맨유가 평가하는 데 헤아의 가격 차이는 크다"라며 "나바스가 벤치에 있다면 모를까, 레알 베티스 전에서 페널티킥까지 막아낸 나바스에 대한 팬들의 신뢰는 매우 두텁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데 헤아는 이번 이적설로 인해 루이스 판 할 감독으로부터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시즌 개막 이후 데 헤아는 단 1경기도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맨유도 데 헤아의 자리를 메우고 있는 세르히오 로메로(27)의 불안한 수비력으로 인해 많은 고민을 안고 있는 상태다.
맨유가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 마지막날 앙헬 디 마리아-라다멜 팔카오 동시 영입을 이뤄낸 바 있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올여름 내내 지속되어온 데 헤아 이적설은 불발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프리메라리가의 이적시장은 9월 1일 오전 8시(한국 시각)까지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