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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에 혼쭐난 KIA-SK, kt 무서운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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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가을잔치 초대장의 주인은 막내에게 물어봐야 할 것 같다.

신생팀 kt 위즈가 점점 강해지고 있다. 5위 경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가 잇달아 kt에 혼쭐이 났다. kt는 30일 수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서 깔끔한 이어던지기로 6대4로 승리했다. 지난 27일 KIA전부터 4연승 행진. 순위표상 여전히 최하위지만, 지금의 성적과 분위기를 감안하면 당당히 순위 싸움을 펼쳐도 되는 전력이다.

'불운'하게도 KIA와 SK가 덜미를 잡혔다. KIA는 이날 홈에서 넥센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패해 5연패에 빠졌는데, 27~28일 kt에 연패를 당한 것이 뼈아팠다. 8월 들어 상승세가 무서웠던 KIA의 기세를 kt가 꺾어놓은 것이나 다름없다.

SK도 마찬가지다. 3연승을 달리던 SK는 29일 2대10으로 완패를 당한데 이어, 이날 경기서도 마운드 싸움에서 밀리며 연패를 당했다. SK는 두 경기에 부상에서 복귀한 김광현과 윤희상을 각각 선발로 내세워 연승을 이어가려했지만, kt의 공세에 역부족이었다. 두 투수 모두 초반 무너지는 바람에 SK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kt가 무서운 것은 공수에 걸쳐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4연승 동안 경기당 평균 7.75득점, 2.25실점을 기록했다. 마르테, 김상현, 박경수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폭발력이 절정에 이르렀다. 이날 경기서는 박경수가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렸고, 마르테는 7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아치를 그렸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정성곤이 4점을 준 뒤 등판한 롱릴리프 조무근과 셋업맨 홍성용, 마무리 장시환이 깔끔하게 이어던지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조무근은 시즌 7승, 홍성용은 7홀드, 장시환은 12세이브째를 기록했다. 불펜이 강하다는 SK를 상대로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과시한 셈이다.

kt의 최근 상승세는 흥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kt는 이미 지난 27일 KIA전에서 신생팀 한 시즌 최다관중 기록을 넘어섰으며, 최근 4연승 동안 3만7067명의 관중을 더 끌어모았다. 이번 시즌 홈 64경기에서 누적 관중 55만8158명을 기록했다.

경기 후 조범현 감독은 "1회 박경수의 만루홈런이 결정적인 리드를 가져온 계기가 됐고, 중간에서 조무근과 홍성용, 장시환이 리드를 잘 지켜줬다"며 기쁨을 나타냈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